한겨울 찬물 처박히며 학대당한 새끼 백구, 노르웨이로 떠난다
2022.02.05 13:22
수정 : 2022.02.05 14:13기사원문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주인 할머니에게 얼굴을 짓밟히며 상습 학대를 당하다 구조된 새끼 백구가 노르웨이로 입양가게 됐다.
지난 4일 동물권단체 '케어'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할머니에게 잔인하게 짓밟혔던 '빛나'(백구)는 노르웨이로 입양 준비 중입니다"라는 소식이 올라왔다.
케어 측은 "짓밟히고 찬물에 처박히며 매일 맞기를 반복했던 빛나는 구조된 후 병원에서 잘 지내고 있다"며 "얌전히 구충제도 먹고 접종도 받고 이제는 입양을 가야 하기에 건강관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노르웨이인인 아빠는 한국 진도견을 이미 입양해 잘 기르고 있고 한국인 엄마와 두 딸은 빛나의 입양을 학수고대하며 입양 신청을 해왔다"며 "빛나의 빛나는 삶을 위해 입양갈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빛나의 입양을 신청했던 노르웨이 가족은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축하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빛나를 예쁘고 잘 키우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며 "빛나가 오면 빛나 계정을 만들어 일상도 올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케어는 지난달 28일 대전 중구 한 주택에서 빛나를 구조했다. 태어난 지 3개월 정도 된 빛나는 할머니에게 얼굴을 마구 짓밟히는 등 학대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모습을 본 동네 주민들이 할머니를 말렸지만, 할머니는 계속 욕설을 내뱉으며 학대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동네 주민들은 이를 온라인상에 제보했고, 소식을 접한 케어 측은 구조팀을 대전으로 파견해 빛나를 구조했다.
당시 할머니는 "때리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다 결국 학대 사실을 인정하고 소유권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