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하면서 돈번다"… 블록체인 생태계 넓히는 게임사
2022.02.06 17:20
수정 : 2022.02.07 09:25기사원문
■"P2E·NFT 시장 선점해야"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신증권은 '한국 게임, 다시 성장기'라는 보고서를 통해 "게임 시장에서 P2E, NFT 게임에 유입될 이용자들이 많이 남아있어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 수가 전체 게임이용자의 1%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임 시장에서 P2E와 NFT가 뜨고 있지만 아직 시장 초기여서 선점 경쟁을 벌일만 하다는 것이다. 실제 P2E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액시인피니티의 하루 활성이용자수(DAU)가 200만명 수준인 반면 글로벌 모바일 게임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DAU는 5000만명을 넘는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국내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점찍고 있는 것이다.
위메이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및 가상자산인 위믹스(WEMIX)를 통해 국내 주요 게임사로서는 처음으로 P2E 게임 시장 진출 포문을 열었다. 올해 엔씨소프트, 넷마블,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도 블록체인 게임 시장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가 지난 해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해 8월 60만명에서 9월에 204만명으로 늘었고, 최고동시접속사수(PCU)는 8월 12만명에서 11월 130만명으로 3개월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위믹스 기반 게임 100개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엔씨·넷마블·컴투스 등 '출사표'
현재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컴투스, 네오위즈 등이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넥슨도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에 선보인 게임과 신작을 포함해 다양한 MMORPG에 P2E와 NFT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기술업체 오지스와 P2E 게임 사업에 착수했다. 지난 달 열린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NTP)' 행사에서 20여종의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 중 70%가 블록체인 관련 게임일 것으로 추정된다. 블록체인 게임은 3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자체 가상자산을 발행해 거래소 상장도 고려 중이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C2X와 자체 가상자산 C2X를 통해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한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크로니클', '월드 오브 제노니아', '골프게임', '낚시의 신:크루'까지 총 4종을 P2E 게임으로 선보인다. 컴투스홀딩스는 '크로매틱소울: AFK레이드', '프로젝트MR', '게임빌 프로야구'를 NFT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해 가상자산 보라(BORA) 발행사 웨이투빗을 인수하고,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와 합병시키면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위한 진용을 완성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자회사 네오플라이의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 '네오핀'을 통해 서비스투언(S2E), P2E, NFT, 가상자산 금융이 네오핀토큰(NPT)을 중심으로 선순환하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크립토 골프 임팩트', '브레이브나인', 'A.V.A' 총 3종의 P2E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신증권 이지은 연구원은 "MMORPG의 과도한 과금에 치중한 수익모델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심화되고 중국의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로 국내 게임사의 중국 수출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MMORPG 게임들은 라이프사이클이 길고, 이용자층이 두터워 P2E와 NFT를 도입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