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컨트리 이채원, 순위 떠나 '최고'

      2022.02.06 17:43   수정 : 2022.02.06 21:10기사원문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살아있는 전설 이채원(41·평창군청·사진)이 올림픽 6회 출전이라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채원은 지난 5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국립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여자 크로스컨트리 15㎞ 스키애슬론 경기에서 55분52초를 기록했다. 1위 테레세 요헤우(34·노르웨이)와는 11분 이상 차이가 나는 61위다.

이채원은 이날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처졌다. '설원 위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는 체력과 인내력이 필수다.


하지만 이채원은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대회에서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완주에 성공했다. 대회 전 목표로 삼았던 30위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초등학생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채원은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완주했다"면서 "또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생각나서 힘들더라도 더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채원의 이번 경기는 성적을 떠나 절대 실패가 아니다. 이번 경기 출전으로 올핌픽에만 모두 6번 출전하며 한국 선수의 올림픽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세웠다. 1981년생인 이채원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부터 올림픽 대회에 출전해왔다.
6회 출전은 이규혁(스피드스케이팅), 최서우, 최흥철, 김현기(이상 스키점프) 등 4명만이 가지고 있는 진기록이다. 이채원의 베이징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다.
8일 개인 스프린트 10㎞와 10일 개인 클래식 10㎞에 출전, 다시 한번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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