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심상찮은 국내 연료값... 휘발유 급등 속 전기료도 오르나
2022.02.06 18:17
수정 : 2022.02.06 18:17기사원문
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지난 4일 기준으로 배럴당 90.22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하루 전인 지난 3일 90달러를 넘어섰다. 4일에는 각각 92.3달러, 93.27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제 3대 유종 가격이 모두 9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추가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내놓은 '2022년 국제원유시장 전망'에서 "국제유가는 공급부족 상황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 소규모 생산차질 등의 이벤트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 단기에 20~30달러 급등하는 현상도 발생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 또한 치솟고 있다. 정부가 현재 휘발유·경유·LPG부탄에 대한 유류세 20% 한시 인하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가격 상승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유류세 인하분을 상쇄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예를 들면 휘발유 가격은 세금과 세전가격으로 이뤄진다. 유류세는 정액으로 정해져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분을 포함하는 세전가격이 계속 오르면 휘발유 판매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667.6원으로 전주보다 15.2원 올랐다. 3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의 경우는 1738.6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통상 국제유가와 2~3주 시차가 있다. 추가 가격 상승은 기정사실이다. 더구나 환율까지 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둘째 주 1807.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전력요금 인상 압박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육지 기준 전력도매가격(SMP)은 kwh당 207.73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최고치다. 연초인 1월 1일 대비 63%나 올랐다. 원인은 한국가스공사가 LNG 연료단가를 전월 대비 28% 올렸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유가와 함께 LNG 가격이 오르자 SMP를 끌어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LNG 현물 수입가격은 t당 892.03달러다. 전년 대비 148.85% 상승했다.
전력 도매가격 상승은 한국전력의 적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사들이는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