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저가항공사 프론티어, 66억달러에 스피릿 인수합의...'빅4' 에 도전장
2022.02.08 07:17
수정 : 2022.02.08 07:24기사원문
미국 저가항공사 프런티어 그룹이 7일(이하 현지시간) 경쟁사인 스피릿항공을 부채를 포함해 6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항공사가 합쳐지면 아메리칸, 델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에 이어 탑승객 기준 미 5위 항공사로 등극한다.
대형 항공사간 인수합병(M&A)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항공사들은 팬데믹 여파로 항공 여객이 급감하고, 이후 규제 조처로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합병사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프런티어가 합병사 지분 51.5%를 갖고 나머지 48.5%를 스피릿이 갖는다.
스피릿 주주들은 스피릿 지분 1주당 프런티어 지분 1.9126주를 받고, 여기에 현금으로 주당 2.13달러까지 받는다.
4일 종가 25.83달러를 기준으로 스피릿 주주들은 19% 프리미엄을 받게 된다.
양사 주주총회에서 승인이 나면 합병 계획이 추진된다.
프런티어와 스피릿은 합병으로 이른바 '빅4'에 대항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두 업체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발판으로 비용을 더 낮추는 한편 운항이 적어 대개 더 비싼 항공 노선 운항 확대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소한의 서비스로 비용과 항공운임을 낮춘 초저가 항공업계 양대 거목인 두 업체는 비용을 지금보다 더 줄이기 위한 발판이 이번 합병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피릿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테드 크리스티는 성명에서 "이번 합병은 공격적인 초저가 경쟁사를 만들고...경쟁 압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낮은 항공운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크리스티 CEO는 합병사가 경험 많은 직원들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항공산업을 뒤흔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항공산업은 2020년 쑥밭이 됐지만 같은 해 말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서 서서히 회복세를 타고 있다.
미 항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 여객은 5억8000만명에 육박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억4000명을 넘던 것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0년의 3억2000만명에 비하면 80% 폭증했다.
한편 프런티어와 스피릿이 오는 하반기 합병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미 경쟁당국이 제동을 걸지도 관심사다.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조너선 캔터 반독점 담당 법무차관 모두 경쟁을 해치는 합병은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빅4 항공사들의 미 항공 시장점유율이 80% 수준이어서 이에 대항하는 양사 합병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