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우크라이나 50㎞내 집결… 美도 병력 급파
2022.02.08 17:47
수정 : 2022.02.08 17:47기사원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벨라루스에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전투 병력과 장비를 배치하는 가운데,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병력도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집결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계속 병력을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말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을 따라 병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접경에 10만여명의 병력을 집결시킨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병력 3000명을 보내 유사시 나토 신속대응군을 지원토록 했다.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전투 병력과 장비를 배치하는 것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고 CNN이 전날 보도했다. 미국의 상업위성기술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각종 미사일과 다연장로켓 발사대, 지상 공격기 등으로 무장한 러시아군 병력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지대 3곳에 분산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SS-26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 이내에 있는 곳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을 가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다면 미국과 나토 동맹은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숄츠 독일 총리도 노르트스트림2 사업 중단을 포함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로 날아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른바 '노르망디 형식'의 해결법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이 협상테이블을 통해 러시아가 동부 접경지대에 배치한 군을 되돌리고 최종적으로는 유럽과 새로운 장기 안보협정을 맺는 것이 노르망디 형식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열리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상황이 지나치게 복잡해 단 한 번 만남으로 일종의 돌파구가 만들어질 것으로는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