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늘은 어떤 이유 만들까

      2022.02.08 18:21   수정 : 2022.02.09 10:30기사원문
쇼트트랙 최강국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은 7일 펼쳐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서 어이없는 판정과 부상으로 노메달에 그쳤다. 여자 500m에 이어 잇따른 메달 채굴 실패로 당초 목표인 금메달 2개 획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에는 아직 세계 최강인 여자 3000m 계주와 남자 5000m 계주가 남아 있다. 또 AP통신이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한 여자 1500m와 남자 1500m가 여전히 한국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9일에는 남자 1500m 예선과 결승, 여자 3000m 계주 4강전과 여자 1000m 8강전이 각각 열린다. 남자 1500m에는 황대헌(23·강원도청), 이준서(22·한국체대), 박장혁(24·스포츠토토) 등이 1000m 경기에 대한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임효준이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또 2010 밴쿠버올림픽(이정수), 2006 토리노올림픽(안현수) 등 세 차례 이 부문 정상에 올랐다.

남녀 계주는 이보다 더 강했다. 여자 3000m 계주는 역대 한국의 금메달 밭이었다. 1994년 릴리함메르를 시작으로 1998 나가노,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06 토리노 올림픽까지 내리 4연패를 달성했다.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남자 5000m까지 동시에 석권했다.

밴쿠버 올림픽을 건너뛴 여자 계주팀은 2014 소치와 2018 평창올림픽에서 정상을 되찾았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여자 계주팀은 모두 6번이나 시상대 맨 꼭대기를 차지했다. 남자 5000m는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등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7일 열린 남자 1000m 8강 경기에서 중국 선수와 충돌해 상대의 스케이트 날에 손등이 찢기는 부상을 입은 박장혁은 1500m 출전을 강행한다. 박장혁은 경기 직후 11바늘을 꿰매는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날 황대헌과 이준서는 1000m에서 각각 준결승 1위와 2위로 경기를 끝냈으나 '레인 변경 반칙'이라는 애매한 사유로 실격 처리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선수단은 8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젊은이들이 올림픽을 위해 땀과 청춘을 바쳐왔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심판인 한국 최지원 단장은 "황대헌의 경우 상대와 어떤 충돌도 없었다. 중국 선수가 취한 제스처가 심판의 오심을 이끌어냈다.
이준서 역시 몇 번 영상을 돌려봤지만 실격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황대헌과 이준서가 탈락한 남자 1000m 결승에서 1위로 통과한 헝가리 선수는 역시 애매한 반칙 판정으로 실격 처리돼 중국 선수에게 금·은메달이 모두 돌아갔다.
중국은 결승전 포함, 단 한차례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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