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 PEF 해외진출 적극 지원할 것”

      2022.02.09 10:00   수정 : 2022.02.09 12: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투자목적회사(SPC)의 공동투자 방법을 개선하는 등 기관전용사모펀드(PEF)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국내 기업들이 PEF와 공동으로 그랩(동남아 차량공유업체)을 인수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 것처럼 다양한 해외 투자 대상을 발굴해 고수익 창출과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협력해주길 바란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정 원장을 비롯해 김수민 유니스캐피탈 대표, 김경구 한앤컴퍼니 부사장, 김영호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박태현 MBK파트너스 대표, 임유철 H&Q코리아파트너스 대표, 채진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총 6개사 CEO가 참석했다.



정 원장은 “지난 2004년 말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간투법) 개정으로 출범한 국내 PEF는 지난 16여년 간 국내 기업의 성장 지원, 경영 개선, 구조조정을 통해 자본시장의 중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출범 당시 2개 펀드, 출자약정액 4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9월말 기준 981개 펀드, 약정액 108조원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PEF는 국내 주요 인수합병(M&A) 상위 20건 가운데 17건(85%)에 참여해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고 크래프톤, 하이브 등 기업공개(IPO)와 블록딜 등을 통해 25조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며 “과거 ‘기업사냥꾼’이라는 오명도 받았으나 현재 명확한 전략과 경영 효율화로 곤경에 처한 기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원장은 또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제도 개편으로 메자닌, 대출 등 다양한 운용 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 만큼 국내 PEF도 그간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고 지적하며 “미국 금리 인상, 코로나19 지속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인수 기업에 대한 과도한 인력 구조조정, 수익모델 위주의 과도한 수수료 인상 등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사항들은 같이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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