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윤성빈 스켈레톤 출격, 2연패 가능할까
2022.02.09 15:45
수정 : 2022.02.09 15:45기사원문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켈레톤 종목 금메달을 따낸 ‘아이언맨’ 윤성빈(28·강원도청)과 ‘기대주’ 정승기(23·가톨릭관동대)가 10일 베이징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다.
두 선수는 이날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1차 시기 도전을 시작한다. 스켈레톤 경기는 4차례 걸쳐 같은 트랙을 달린 기록을 모두 더해 가장 빨리 달린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
윤성빈과 정승기는 지난 7일부터 경기 장소에서 공식 훈련 주행을 시작했다. 모든 썰매 종목이 열리는 옌칭 센터는 베이징 중심에서 북서쪽으로 74㎞ 떨어진 옌칭구 샤오하이퉈산에 자리 잡고 있다. 해당 트랙은 난이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많아 경기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주행을 펼쳐야 한다. 결과적으로 같은 트랙에서 많이 연습한 중국 선수들이 유리하다. 중국 대표로 참전하는 옌원강과 인정은 옌칭 트랙에서 1000회 이상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 및 외국 선수들은 지난해 테스트 이벤트를 포함해 약 50회 주행했다.
윤성빈과 정승기는 7일 훈련 주행에서 나란히 시속 124.9㎞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같은날 인정과 옌원강은 각각 시속 128.4㎞, 129.0㎞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은 중국 선수 외에도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 독일의 악셀 융크와 크리스토퍼 그로티어 같은 강자들도 제쳐야 한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윤성빈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메달권에 들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정승기는 이번 월드컵에서 2차례나 윤성빈을 앞섰고 처음으로 월드컵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대표팀 지도자들은 두 선수가 트랙 이해도에서 중국 선수들을 최대한 따라잡고 장기인 빠른 스타트를 적극 활용해 1~3번 커브를 지체없이 빠져나간다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360도 대회전 구간인 11번 커브와 13번 커브도 요주의 구간이다. 조인호 봅슬레이 스켈레톤 총감독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윤성빈의 컨디션이 70~80% 수준"이라며 "기량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인 만큼 약점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메달 획득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