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미국인, 중국에선 중국인”... 中 금메달리스트, 국적 질문에 모호한 답변
2022.02.09 14:54
수정 : 2022.02.09 14: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종목에서 중국에게 금메달을 안겨준 구아이링이 국적과 관련된 질문을 하자 관련이 없는 답변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구아이링은 베이징의 서우강 빅 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3차 시기 합계 188.2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 여자 선수가 동계 올림픽 설상 종목에서 딴 첫 금메달이다.
구아이링의 금메달 획득 소식에 중국 포털 사이트인 웨이보와 바이두에는 그녀와 관련된 주제가 실시간 검색어를 차지했다. ‘구아이링이 금메달을 땄다’는 해시태그는 1시간만에 3억 조회수를 기록했고 중국의 각종 사이트들은 그녀의 기사와 사진을 도배했다.
구아이링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생으로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했다. 그는 2019년부터 중국 국적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했고 유창한 중국어로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기 후 펼쳐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은 그녀의 국적에 대해 질문했다. 중국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녀는 국적에 관한 질문을 여섯 번 가량 받았지만 정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CNN이 편집한 영상에서 그녀는 미국 국적 포기 여부에 관한 질문에 “미국에선 미국인, 중국에선 중국인 느낌이 든다”라며 “내가 두 나라를 이용해 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임무는 스포츠를 화합의 힘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서방 외신과 달리 중국 언론은 그녀가 15세 때 이미 중국 국적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이중국적 금지 때문에 만약 그녀가 국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이번 올림픽에 참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