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개통따라 집값 들썩… 하락장에도 ‘새 역세권’ 뜬다

      2022.02.09 17:22   수정 : 2022.02.09 17:22기사원문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 상반기 개통 예정인 신규 역세권 주변 단지들은 호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기대감이 흐르고 있다.

■기존 역세권 떨어져도 새 역세권 호가 상승

9일 부동산업계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5주차 아파트 가격이 서울은 0.01%, 수도권은 0.02%로 하락 전환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고 있지만 상반기 전철 개통 예정지역들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실제로, 오는 5월 개통되는 서울 관악구 신림선 신설역 주변인 서림동과 대학동은 호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서림동 서울대벤처타운역 A공인중개사는 "근처 신림현대의 경우 가격이 내리지 않고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며 "최근 오름세가 둔화되긴 했어도 가격을 낮추려는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신림현대는 전용 76㎡에서 지난해 11월 7억9000만원의 신고가가 나왔는데 현재는 8억원의 매물이 최저가로 나와 있다.
대학동 관악산역 B공인중개사는 "인근 건영3차는 그동안 역세권이 아니어서 실수요자 위주로 매매가 이뤄져 상승폭이 작았다"며 "지금은 오르고 있는데 대선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건영3차는 전용 78㎡ 실거래가가 지난해 1월 6억2000만원에서 10월 6억9000만원으로 올랐는데 현재 호가는 8억원이다.

반면 관악구의 기존 역세권 아파트들은 주춤하고 있다. 서울대입구역 관악푸르지오(2104가구)는 최근 전용 83㎡에서 직전 실거래가인 9억4000만원 대비 1억2000만원 떨어진 8억2000만원에서 손바꿈됐다. 봉천역 벽산블루밍1차(2105가구)는 전용 78㎡ 기준 최근 실거래가인 9억원보다 9000만원 저렴한 8억1000만원의 매물이 올라와 있다.

대곡소사선 원종역이 들어서는 경기 부천시 원종동도 호가 상승세다. 원종금호어울림은 전용 103㎡ 호가가 8억5000만원으로 직전 실거래가인 지난해 5월 6억9800만원 보다 21.8%(1억5200만원) 비싸다. 반면에 부천시의 기존 역세권 아파트들인 신중동역 래미안부천중동(전용 85㎡ 기준)과 부천시청역 은하효성·쌍용(전용 158㎡ 기준)은 호가가 전 거래가 대비 4000만~5000만원 정도 빠진 상태다.

원종역 인근 C공인중개사는 "부천시 다른 지역보다 확실히 분위기가 좋다"며 "대출 규제 등으로 매매건수가 적은건 마찬가지지만 호가는 원종동이 센 편"이라고 말했다.

■진접·신분당선 연장 개통 앞두고 매수문의 몰려

내달 개통하는 4호선 연장인 진접선의 경기 남양주와 오는 5월 개통하는 신분당선 연장(강남역~신사역) 구간에 위치한 서울 강남대로 주변도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진접선 별내별가람역 D공인중개사는 "아파트 매수세는 많은데 대출 규제 때문에 지난해 11~12월보다 거래량이 적다"며 "대선 이후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풀리면 상황이 달라질 거라 본다"고 내다봤다.

강남대로 논현역 E공인중개사는 "강남역까지 지하철로 연결된다 하니 직장인 문의가 많이 온다"며 "판교에 정보기술(IT) 일자리가 많아서 그쪽 사람들도 더 찾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신설 역 발표부터 준공까지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계속 호재로 작용하겠으나 특정 시기에 급격하게 가격이 오른다면 향후 조정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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