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역대급 실적’… 손태승 “비은행·디지털 강화할것”
2022.02.09 17:28
수정 : 2022.02.11 09:10기사원문
특히 손 회장의 이같은 경영의지는 우리금융이 지난해 2조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 손태승 회장, "비은행 부문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
9일 손 회장은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깜짝 등장해 모두발언을 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올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수익과 성장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 및 보험 자회사가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손 회장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22년 이후 디지털 기반 종합 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하고, 2024년까지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을 중장기 전략 로드맵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손 회장은 완전민영화 및 지배구조 안정화 등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으로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손 회장은 회장에 오른 뒤 5000주씩 총 16회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해 현재 총 10만3000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손 회장은 조만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 글로벌 대면 IR(기업설명회)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순이익, 전년대비 98% 증가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다는 사실도 공했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지난해 2조587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98% 급증한 수치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8조3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이중 이자이익은 6조9857억원으로 전년대비 16.5% 증가했다. 이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난 동시에 저비용성 예금이 증대되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된 결과다.
비이자이익은 전년대비 65.2% 증가한 1조35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증권, 외환·파생 등 본사 영업부문 호조와 핵심 수수료이익의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기인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비중이 2019년 10%에서 지난해 말 17.2%로 올랐다.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비이자이익 창출 기반이 공고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의 자산건전성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30%, 연체율 0.21% 등 역대 최저 수준으로 관리됐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9.4%, 192.2% 기록하며 미래 불확실성의 대응 여력을 확보했다.
그룹의 판매관리비용률은 전사적인 비용효율화 노력으로 전년(55.0%) 대비 7.5%포인트 감소한 47.5%를 기록했다. 배당금은 호실적을 경신한만큼 역대 최대인 주당 900원으로(중간배당 150원 포함)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