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웰스파고 "비트코인, 대규모 수용 진입...초기 인터넷 시장 유사"

      2022.02.10 13:46   수정 : 2022.02.10 15: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조9000억달러(약 227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대형 투자은행 웰스파고가 "비트코인(BTC)이 대규모 수용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가상자산 시장이 초기 인터넷 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대규모 수용 시기 진입"



10일 업계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글로벌 투자전략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90년대 인터넷 도입과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유사하다"며 "비트코인은 초기 수용 시기를 지나 대규모 수용(hyper-adoption) 시기에 진입하는 변곡점에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웰스파고는 최근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명확해지고 있는 데다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이 더 많은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되면서 강세 흐름을 부채질한다고 덧붙였다.


웰스파고 "비트코인이 급등했다고 해서 투자하기에 늦은 것은 아니다"라며 "기관투자자들은 사모(Private Placement)를 통해 비트코인 매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1월 셋째주까지 가상자산을 순매도했으나, 이후부터 3주 연속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1월 넷째주부터 지난 주까지 주간 가상자산 순매수 규모는 1440만달러(약 172억원), 1900만달러(약 227억원), 7100만달러(약 849억원)로 점점 증가했다.

상장사 투자액 13조 넘어


바이비트코인월드와이드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상장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갯수는 총 25만5546개로 110억7000만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비상장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17만4068개로 75억4000만달러(약 9조원) 상당이다.

상장사는 보유량에 따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미국, 12만5051BTC), 테슬라(미국, 4만2902BTC), 갤럭시디지털홀딩스(미국, 1만6400BTC), 보야저디지털(캐나다, 1만2260BTC), 마라톤디지털홀딩스(미국, 8133BTC), 스퀘어(미국, 8027BTC) 순이다. 비상장사는 블록원(홍콩, 14만BTC), 테조스재단(스위스, 1만7500BTC), 스톤브릿지홀딩스그룹(미국, 1만BTC), 매스뮤추얼(미국, 3500BTC), 리스크재단(스위스, 1898BTC) 등이다.

전세계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달 비트코인 660개를 추가 매수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 현재 기준으로 6조5000억원 이상이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지난 12개월간 비트코인의 자산군이 진화하고 성숙해졌다"며 "상장사의 비트코인 투자,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의 노출, 은행들의 비트코인 매수해 따른 투자 및 수탁(커스터디) 서비스 제공,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인식, 산업이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성 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KMPG도 캐나다 지사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을 매수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정확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KPMG는 최근 가상자산 관련 자문업무를 확대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한 감사도 맡고 있다. 앞으로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메타버스, 블록체인 게임 등 웹3.0 관련 분야에서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전문성을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KPMG캐나다의 쿠날 바신(Kunal Bhasin) 블록체인담당은 "우리는 가상자산의 장기적인 가치를 믿는다"며 "많은 고객들에게 가상자산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조언했으며, 이번 매수는 단순 투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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