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 침공하면 폴란드 접경지대서 미국인 탈출 지원

      2022.02.10 04:24   수정 : 2022.02.10 04: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했던 식의 탈출 계획은 배제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외신은 9일(이하 현지시간) 미 행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폴란드에 주둔 중인 미군 가운데 일부를 접경지대로 보내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하는 자국민들을 지원토록 하는 국방부 계획을 백악관이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은 헝가리에 주둔 중인 82공정사단 1700여 병력 가운데 일부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로 파견돼 임시 거처 등을 만들고, 피난민들을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시에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하는 것은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칫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막고, 아프간에서와 같은 무질서한 소개작전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처다.


이 병력들은 앞으로 수일 안에 국경지대로 이동해 폴란드 내에 검문소를 짓고, 텐트로 임시거처를 만드는 등 자국 피난민을 수용할 시설을 설치하게 된다.

미국은 아프간 당시처럼 미군이 직접 자국민을 탈출시키는 대신 이동 수단만 지원해 자국민들을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이동시킨다는 게획이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미국인 약 3만명이 남아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번 자국민 소개 지원 작전에 지난해 8월 아프간 카불 소개를 담당했던 군 지휘부가 대거 참여한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카불 소개는 경이로운 한편 대단히 혼란스러웠다면서 우크라이나 철수에서는 그같은 혼란이 없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이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나라를 점령하는 바람에 탈출 작전이 대혼란을 피하지 못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정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국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미 대사관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몰도바 등으로 통하는 육상 경로를 공개했다. 만약의 경우에 자국민들이 육상으로라도 탈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처다.

또 국경 통과에 비자가 필요한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하는지,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도 함께 공개했다.

미국은 82공정사단 외에도 18공정사단이 독일에 태스크포스 본부를 설치했고, 루마니아에 육군 스트라이커 부대를 파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주변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동부 접경지대에 10만 병력을 배치했고,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에서는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준비 중이다.
발트해에서도 해상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위한 화력의 약 70%를 배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전면전이 아닌 제한적 침공은 지금 상태로 언제든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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