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텍, 택소노미 원전 핵심 '방폐물 관리 기술' 개발
2022.02.10 10:55
수정 : 2022.02.10 10:55기사원문
원전, 택소노미 기준 충족 위해 방폐물 안전 관리가 핵심
국책과제로 핵종분석 설비 개발 중…원전 해체 효율 높여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지난 3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RE100(기업 전력 100% 재생에너지 사용 캠페인)', 'EU택소노미' 등이 국민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친환경 에너지 분류체계(택소노미)에 원자력 발전을 포함시키기로 해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재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 정밀측정 전문기업 위드텍이 원전 방사성 폐기물의 독성을 제거하고 관리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드텍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과 국책과제 '이동형 원전 해체 방사성 폐기물 핵종분석 설비 개발'을 통해 원전 현장에서 즉시 방사성 폐기물을 분석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신속한 현장 분석을 가능케 해 분석 지연에 따른 교차 오염을 방지하고, 불필요한 시료 이동을 최소화해 방사성 폐기물 관리를 안전하고 용이하게 한다. 특히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EU택소노미에 원전을 포함시키는 조건이 '방사성 폐기물의 완전한 관리'인 만큼 해당 기술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원전 포함시키기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실제 지난 2일(현지시간) EU가 원전을 포함하는 택소노미 변경안을 발표하자 국내에서도 K-택소노미에 원전을 다시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리 정부는 K-택소노미에서 원전을 배제한 바 있다. 원전이 K-택소노미에 다시 귀환할 경우 위드텍을 비롯해 원전 관련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여기에 발전소 수명 기간 만료 등으로 원전 해체 시장 규모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수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원전 해체에 따라 방사성 폐기물이 대량으로 발생할 경우 이를 해체 현장에서 신속하게 분석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 규모는 오는 2050년 440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EU택소노미는 친환경 투자 지표 역할을 하며 EU의 분류 체계 편입으로 이제 원전에 대한 투자 재개는 각 국가의 정책, 그리고 투자자별 판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전반적인 정책 방향은 이미 원전 재개에 무게가 쏠리는 모습이다. 기존 원전 주요국들이 더 안전하고 폐기물 위협이 덜한 4세대 원전을 중심으로 원전 확대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드텍은 본업인 분자오염 모니터링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성장도 기대된다. 반도체, 2차전지에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공정이 초미세화, 고도화 됨에 따라 대기 중 초미세 오염물질까지 모니터링하는 기술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위드텍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톱티어 반도체 기업에 AMCs(Airborne Molecular Contaminants)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급 중이다. AMCs는 클린룸 내 대기 중에 발생하는 암모니아, 산성가스,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분자 형태의 화학적 오염물질이다. 초극미세입자를 거르는 울파(ULPA) 공기청정기로도 완전히 거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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