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적자서 7조 흑자로… 정유 빅4 ‘화려한 부활’

      2022.02.10 18:12   수정 : 2022.02.10 18:12기사원문
지난 2020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누적 5조원대 적자를 냈던 정유업계 '빅4'가 지난해 영업이익 7조원을 합작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제유가 상승, 정제마진 개선 등 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올해에도 긍정적 실적이 기대된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7조2219억원에 달한다.

2020년이 5조1000억원 적자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12조원이 넘게 증가한 셈이다. 4사의 매출액 합계는 129조4518억원으로 130조원에 육박했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이 전년대비 35.6% 증가한 46조8429억원, 영업이익은 1조754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GS칼텍스는 매출은 34조5384억원, 영업이익은 2조189억원을 각각 시현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20조6066억원, 영업이익은 1조1424억원으로 집계됐고, 에쓰오일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63.2%가 늘어 27조4639억원을 나타냈고 영업이익은 2조3064억원을 달성했다.


정유업계가 2020년 5조원대 적자에서 1년만에 이 같이 반전실적을 낸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고평가 이익이 증가하고 정제마진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사가 보유하고 있는 비축분의 평가 이익이 상승해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2달러 선에 머무르던 정제마진은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6~7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보통 4~5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꾸준했던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의 선전도 정유업계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 매출은 각 정유사전체 매출 대비 10~20%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50%대에 이른다.

최근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정제마진도 상승세에 접어들고 있어 올해도 정유업계의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원유정제, 윤활기유 등 제품 전반에 걸쳐 설비 가동율이 90~100%를 기록했다"면서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고평가이익과 정제마진이 개선된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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