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강남도 꺾였다… 집값 하락 시그널

      2022.02.10 18:32   수정 : 2022.02.10 18:32기사원문
철옹성 같던 서울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 값도 거래절벽 앞엔 버티지 못했다. '똘똘한 한 채'의 상징인 강남4구 아파트 값이 1년8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금리인상·대출규제로 실수요자의 구매력이 줄고, 3월 대선 전 관망세까지 겹치며 거래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거래 감소에 따른 하방압력에 먼저 직격탄을 맞은 강북에 이어 강남 아파트 값도 떨어지며 서울 아파트 값이 본격적인 하락세에 진입할지 주목된다. 다만 강남권의 가격 하락폭이 미미한 데다 일부 신고가 거래도 이어져 서울 아파트 값 양극화는 더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1주(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01%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북 14개 구는 중랑구(0.01%)를 제외한 13개 구가 하락 또는 보합이었다. 강남 11개 구는 모두 하락 또는 보합을 나타냈다. 이로써 강북과 강남 모두 전주 대비 0.01%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동남권인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4구 아파트 값이 전주보다 0.01% 떨어졌다. 강남4구는 1월 4주 처음 보합 전환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다 지난 2020년 6월 1주 이후 1년8개월 만에 하락 전환된 것이다. 송파와 강동이 하락에 영향을 줬다. 송파는 전주 대비 0.02% 떨어졌다. 송파 집값이 하락 전환한 건 2020년 6월 1주(-0.03%) 이후 88주 만이다. 강동도 1월 4주(-0.01%) 86주 만에 하락 전환된 이후 2주 연속 -0.02%를 이어갔다.

강남과 서초는 모두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 우려, 전세가격 하락, 거래량 급감 및 매수자 관망세 등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매수자 우위시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일부 강남권 인기단지도 신고가 대비 낮은 금액으로 거래되며 하락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지난 3일 송파구 파크리오 아파트 전용면적 84㎡(33평)는 직전 거래가 23억9000만원에서 최근 21억6400만원으로 하락거래가 신고됐다. 지난달 22일 문정시영아파트 전용 35㎡(16평)는 기존 7억5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 서초는 일부 소규모 단지에서 하락거래가 나타나지만 주요 단지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는 직전 신고가보다 1억6000만원 뛴 74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강남4구까지 주춤하며 서울 아파트 값 하방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거래 급감이 큰 원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7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월(5795건)과 비교하면 88.30% 감소했다.
이달 말까지 신고기간이 남았지만 1000건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도권 집값은 2주 연속 0.02% 하락했다.
인천(-0.04%→-0.02%), 경기(-0.03%→-0.02%)도 하락을 이어갔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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