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짜리 그림에 볼펜으로 콕콕..눈 그려넣은 미술관 경비원

      2022.02.11 07:15   수정 : 2022.02.11 10: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유명 미술관에서 일하던 60대 경비원이 고가의 그림에 볼펜으로 낙서를 했다 해고를 당하고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

지난 9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러시아 스베르들롭스크주에 있는 옐친 센터 미술관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한 관람객은 ‘세 인물’(Three Figures)이라는 작품을 구경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작품의 인물에는 이목구비가 없는 얼굴이 3개가 있어야 하는데, 첫 번째와 세 번째 얼굴에 작은 눈이 그려져 있었다는 것을 관람객이 발견했다. 관람객은 즉시 미술관 측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조사 결과 사설 경비업체에서 파견된 60대 경비원 A씨가 범인으로 밝혀졌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사 중 경비원이 “근무 중 지루함을 느껴 참을 수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관과 경비업체 측도 “A씨의 단순 장난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해당 작품은 러시아 아방가르드 예술가 안나 레포스카야(1900~1982)가 1932년년부터 2년간 작업한 그림으로 정확한 가치는 매겨지지 않았지만 보험사는 7490만 루블(약 12억원)으로 추정했다.

미술관 측 관계자는 “다행히 펜을 세게 누르지 않았기에 그림 전체가 망가지지는 않았다”며 “페인트 레이어가 약간 훼손돼 복원을 맡겼고 25만 루블(약 400만원)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근무하던 경비 업체에서 해고된 상태로 현지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의 유죄가 인정될 경우 벌금형과 최대 3개월 형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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