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협 "광주 목회자 300명 윤석열 지지? 이름 도용당했다"
2022.02.11 10:56
수정 : 2022.02.11 15:25기사원문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지역 목회자 300명이 윤석열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는 국민의힘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지역화합본부'의 발표와 관련 지역 목회자들이 "명의를 도용당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 기독교교단협의회(광교협)는 11일 오전 7시 긴급 임원회의를 갖고 전날 정권교체동행위 지역화합본부 명의로 발표된 '광주지역 목회자 300명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 보도자료에 대해 명백히 목회자와 광주지역 기독교단체의 이름을 도용한 범죄행위로 간주하고 강력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광교협은 "국민의힘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지역화합본부(김동철 본부장)는 광주시의 1750여 교회를 대표하는 광교협 대표회장 강희욱 목사와 상임고문 이원재 목사, 맹연화 목사 등의 이름과 단체 이름을 도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광교협 임원을 비롯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 보도자료'에 이름이 실린 광주 기독교계 지도자들과 단체들은 '정권교체동행위원회'라는 단체에 윤 후보 지지 선언문에 이름을 넣도록 허락한 사실이 없고 이름을 넣겠다는 통보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이는 명백히 목회자와 광주지역 기독교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행위이므로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보도자료에 '호남에서 목회자의 윤석열 대규모 공개 지지선언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부제목까지 달아 마치 300명의 목회자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처럼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이들이 보도자료에 이름을 명기한 35명조차도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이름이 있는지조차 모른 채 이름을 도용당했다며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교협 사무총장 이종석 목사는 "정권교체동행위는 이런 가짜문서를 작성한 경위를 사실대로 낱낱이 밝히라"며 "이름을 도용당한 당사자들과 광교협의 손상된 명예회복과 심각한 마음의 상처와 피해에 대해 사죄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사진에 나온 김종주 목사는 현재 은퇴한 자로 광주지역 교계를 대표하는 자가 아니다"며 "공개사과와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과 단체행동도 불사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국민의힘 정권교체동행위 지역화합본부는 전날 김동철 본부장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지역 목회자 300명이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며 김종주 광주정다운교회 담임목사 등의 기자회견 사진과 '광주 기독교 목회자 연합회 대표자 35명 명단'을 첨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