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李 vs. 尹' 선택 패러디 질문서 '尹' 꼽았다
2022.02.13 06:00
수정 : 2022.02.13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외동딸이 귀국했는데 한명 더 키워야 한다면,
"불법 도박한 아들 vs. 토리"
安: 토리 키운다. 저는 동물 키우는 걸 좋아한다.
"따님이 두집 중 하나와 결혼해야 한다면,
무속인 믿는 집 vs. 전과 4범이 있는 집"
安: 무속은 범죄는 아니니까. 차라리 무속을 택하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패러디한 선택 질문 2개 모두 윤 후보 쪽을 선택했다.
패러디를 한 질문이었으나 단일화 정국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 쪽을 선택하면서, 단일화 대상으로 당연히 이 후보 보다 윤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2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2'의 '주기자가 간다'에 출연한 안 후보는 밸런스게임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방송은 지난 1월25일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안 후보는 "외동딸이 귀국했는데 한명 더 키워야 한다면"이란 질문으로 제시된 이재명 후보의 아들을 겨냥한 '불법 도박한 아들' 대 윤석열 후보가 키우는 반려견 '토리' 선택지 중 "토리를 키운다"고 답했다.
처음엔 "토리가 뭔가"라고 되물은 안 후보는 윤 후보가 키우는 반려견이란 설명에 이같이 답하며 "저는 동물 키우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님이 아직 미혼인데 두집 중 하나와 결혼해야 한다면"이란 질문으로 윤 후보를 겨냥한 '무속인 믿는 집' 대 이 후보를 겨냥한 '전과 4범이 있는 집' 선택지 중에선 "차라리 혼자 살게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거듭된 질문에 안 후보는 "꼭 골라야 하나. 아이고.."라면서도 "아무래도 무속은 범죄는 아니니까. 차라리 무속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한다면, 이재명 대 윤석열"이란 질문에 "단일화 생각이 없는데.."라면서 '확실한가'라는 질문에 "예. 확실하다"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꼭 해야 한다면"이란 질문에는 "단일화 해야 한다면 저로 해야 한다. 왜 다른사람으로 하나"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이름으로 한 삼행시에서도 "'안'심하십쇼.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수'많은 역경을 딛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과거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해당 방송에서 안 후보를 향해 윤 후보 외 종아리를 때리고 싶은 사람으로 꼽은 것과 관련, 안 후보는 "제가 당대표 시절에 (추 전 장관이) 제 밑에서 어떤 직책을 수행한 적 있다"며 "(추 전 장관이) 거의 매일 아침마다 관둔다고 해서 애먹은 적 있다. 앞으로 그러지 마라"라고 저격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안 후보에게 "이번만큼은 철수하지 말고 끝까지 완주해달라"고 비꼬았다.
윤석열 후보 측 인사와 안철수 후보간 비공개 접촉이 최근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설 연휴 이전에 촬영된 방송에서도 안 후보가 패러디 질문에서 윤 후보를 선택하자, 단일화 방향의 큰 틀은 아직 윤 후보 쪽으로 향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11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거기(민주당)에서 책임 있는 분들이 단일화 논의나 접촉을 요청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윤 후보 측과 안 후보간 접촉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추후 윤 후보와 안 후보간 담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