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사칭·미끼문자 설 지나면 급증"…경찰청, 보이스피싱 주의보
2022.02.13 09:01
수정 : 2022.02.13 09:51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경찰청이 매년 설 명절 이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행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 사칭 전화,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전환해준다는 대환대출 문자,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의 메시지 등 전화금융사기 범행에 조심해야 한다고 13일 밝혔다.
국수본에 따르면 2019년 이후 3년 연속 3월마다 전월 대비 전화금융사기 피해가 급증했다.
정부기관 사칭 사기도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 범죄자들은 이미 탈취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전화받는 사람의 근무지까지 파악, 고압적인 말투를 사용함으로써 심리적으로 상대를 위축시키려 한다. 평소 전화 사기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도 상대가 고압적으로 나오면 속아 넘어가기 쉽다는 게 국수본의 설명이다.
국수본은 낮은 금리 대출로 전환해준다는 등의 미끼문자를 보내 전화를 유도하는 수법의 범행 역시 성행중이라고 밝혔다. 국수본은 대출 문자는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하며 만약 대출이 필요하면 정식업체의 대표번호로 직접 연락하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문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로 '휴대전화가 고장났다'며 자녀를 사칭해 신분증, 신용카드,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 개인·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수법도 조심해야 한다고 국수본은 강조했다.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전송, 설치를 유도해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오픈뱅킹을 개설해 예치된 예금 등을 탈취하는 수법도 주의해야 한다고 국수본은 말했다.
국수본은 "예방이 가장 중요한 만큼 '설 명절 이후 전화금융사기가 급증한다'고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야기해달라"고 말했다.
통계 분석 결과 올해 1월 전화금융사기는 2044건(514억원) 발생했다. 지난해 12월(2336건, 573억원) 대비 발생 건수는 12.5%, 피해금액은 10.3% 줄었다. 지난해 1월(3187건, 697억원) 보다는 각각 35.9%, 피해금액은 26.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