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작업자 몸에 불 붙어 중화상..현장 소화기 조사
2022.02.13 17:37
수정 : 2022.02.13 19: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근무중이던 노동자의 몸에 불이 붙었는데 작업장 내 소화기가 제 기능을 못해 중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소화기 조작 미숙 또는 고장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13일 노동계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울산 동구 현대미포조선 내 4도크 인근 변전실에서 전류테스트 작업을 하고 있던 직원 A씨(45)의 근무복에 불이 붙었다.
A씨는 옷에 불이 붙은 채 밖으로 나와 다른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쪽으로 걸어가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인근에 있던 직원 2명이 소화기를 들고 달려와 진화를 시도했으나 소화기에서 소화액이 나오지 않아 불을 끄는 데 실패했다. 다행히 반대편에 있던 또 다른 직원이 소화기를 들고 곧바로 불을 껐다.
그 사이 불길은 도움 요청에서 완전히 꺼지지기까지 약 30초 동안 A씨의 몸을 휘감았다. 왼쪽 팔 뒤쪽에서부터 시작된 불길은 몸체 앞으로 번지며 아찔한 순간으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노조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당시 현장 상황이 고스런히 담겼다. 이 영상은 당시 크레인 위 작업 중이던 이주노동자가 사고를 목격하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얼굴부터 다리까지 여러 곳에 3도 화상을 입고 서울지역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오는 14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사측은 사고 당시 작업장 내 소화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사실 파악이 필요하다며 사용자의 조작 미숙 또는 고장 여부에 대해 조사 벌이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