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다른 韓 쇼트트랙의 품격, 황대헌 사과부터 했다
2022.02.14 05:03
수정 : 2022.02.14 05:02기사원문
대한민국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황대헌이 한국 쇼트트랙의 품격을 보여줬다.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경기에서 자신과 충돌해 순위가 밀린 캐나다 선수에게 먼저 사과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오늘 1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CO)에 따르면 황대헌은 어제 13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2조에서 패널티를 받아 실격했다.
황대헌은 준결승에선 마지막 바퀴에서 앞서가던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를 추월하려다 부딪히면서 뒤로 밀려났다. 심판은 경기 후 비디오판독을 거쳐 황대헌에게 패널티를 줬다.
심판은 마지막 바퀴에서 추월을 시도하다가 뒤부아와 부딪혔고 무리한 끼어들기로 보고 실격 처리했다.
앞서 15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뒤만 보고 따라갔더니 은메달을 땄다"고 인터뷰를 했던 뒤부아는 어드밴스로 결승에 진출했다.
황대헌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선 캐나다 선수에게 미안해서 사과를 했다"고 했다. 마지막 충돌 장면을 설명한 것이다. 황대헌은 경기 후에, 뒤부아에게 다가가 사과를 건넸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실패를 했지만 시도도 하지 않고 머뭇거리거나 잔잔한 것은 아니다.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한 것이다. 후회 없이, 미련 없이 레이스를 펼쳤다"고 했다.
한편, 황대헌은 개인 종목 일정을 모두 마쳤다. 16일 열리는 남자 5000m 단체전 계주만 남겨뒀다. 황대헌은 결승에 올랐다.
그는 "아직 시합이 끝난 게 아니다. 단체전까지 우리 동료들과 집중력을 더 높여서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마지막 목표"라고 했다.
황대헌은 "마지막이고, 팀 경기다. 우리 동료들과 함께 한국이라는 이름으로 나가는 것이다"며 "동료들과 준비한 팀워크를 다 보여주고 그때는 5명이서 웃으면서 이런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