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규 "경건한 곳이라 쓸었다"..中네티즌 "메달 반납하던가"
2022.02.14 07:27
수정 : 2022.02.14 1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2연속 은메달을 따낸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은메달을 받기 위해 시상대에 오르며 단상을 가볍게 닦은 행위를 하자 중국 누리꾼들은 편파 판정에 대한 항의 등 각종 억측을 쏟아냈다. 차민규는 "시상대가 소중하고 값진 자리이기 때문에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고 일축했다.
차민규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시상대를 쓸어낸 뒤 그대로 관중에게 인사를 했다.
이 동작은 4년 전 평창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따낸 캐나다 선수들이 한 행동을 연상하게 만들었다. 캐나다 선수들은 다른 종목에서 자국 선수들의 판정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민규 역시 쇼트트랙 논란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것이라는 게 중국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차민규의 시상식 닦기 장면은 웨이보에서 핫이슈 1위에 오르면서 조회 수 2억회를 돌파했다. 이후 "자기 묘비를 닦는 거냐" "컬링인 줄 아나 보다. 빨리 닦으면 미끄러진다" "판정에 불만이면 메달을 반납해라" 등 차민규에 대한 악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중국인은 차민규의 행동을 중국 청명절 성묘와 연관을 지어 "자신의 묘비를 성묘하는 것이다"라는 억지 해석까지 내놓기도 했다. 또 이번 대회 개막식 때 일어난 한복과 지난해 '김치-파오차이 논란'까지 끌어와 "한국인들은 뭐든지 남의 것을 훔치려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정작 차민규는 별다른 의도가 없다고 일축했다. 차민규는 13일 "시상대가 소중하고 값진 자리이기 때문에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고 세리머니의 의미를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