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명해운, 33년 만에 이경재 회장 일가 굿바이
2022.02.14 09:00
수정 : 2022.02.14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창명해운 이사진에서 이경재 회장 일가가 물러났다. 이 회장이 1989년 창명해운을 설립 한 후 33년 만이다.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절반 이상 지분을 확보한 후 계열사로 편입한 후 행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창명해운 이사회에 이 회장, 이 회장의 장남 이종하 전무, 허재영 이사가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상선 전무 출신 국종진 사내이사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앞서 SM그룹은 계열사들을 통해 창명해운의 지분을 매집했다. 대한상선 28.08%, 대한해운 23.17% 등 51.25%다. 이를 토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창명해운의 계열사로 편입을 신고, 승인을 받은 상태다.
창명해운의 2대주주는 YJA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으로 1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매각했던 지분이다.
SM그룹이 경쟁에 나섰지만 결국 구조혁신펀드 운용사인 화인자산운용-KB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큐리어스파트너스, YJA인베스트먼트에 구성된 컨소시엄이 인수했다.
이후 대한상선이 금융기관들로부터 창명해운 출자전환주식을 취득, 경영권 지분 취득에 성공했다.
SM그룹의 벌크선사 투자는 미래 수익과 규모의 경제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해 급등 후 최근 내리막이지만 2분기부터 운임 반등이 기대된다. 중국의 철강 감산이 완화된다는 전제하에서다. 전문가들은 이달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다시 철강 생산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해운업 호황기까지 약 5년간 SM상선의 누적 적자를 버텼던 인물"이라며 "창명해운 인수는 업황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안정적인 해운업을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STX건설 관계인집회에서 SM그룹 계열사 삼라마이더스가 약 600억원에 인수하는 것이 골자인 회생계획안이 통과됐다. 7개 건설사와 5개 계열사의 건설부문을 포함하면 건설기업만 13개째 보유하는 셈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