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겨냥? 안치환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에 MJ팬 화났다
2022.02.14 09:30
수정 : 2022.02.14 15: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왜 그러는 거니/뭘 꿈꾸는 거니/바랠 걸 바래야지 대체/정신없는 거니/왜 그러는 거니/뭘 탐하는 거니/자신을 알아야지 대체/어쩌자는 거니/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싱어송라이터 안치환이 11일 발표한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의 가사 일부다.
안치환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겨냥했다는 주장과 함께 디지털 싱글의 커버에 있는 인물 이미지가 김씨와 똑 닮았기 때문이다.
가사에는 ‘…거니?’가 여러 차례 반복되는데, 이 역시 김건희씨의 이름과 발음이 유사하다.
안치환은 이 곡에서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이름도 여러 번 바꾼 여인/ 노 모어 노 모어(No more No More)/ 그런 사람 하나로 족해!'라고 노래한다.
소속사는 블루스 풍의 포크록 장르인 이 곡에 대해 해학과 비판의 정서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안치환 역시 소속사를 통해 "하나의 대의명분과 가치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시대는 갔다"면서 "니편내편으로 갈라져 온갖 혐오와 조롱의 요설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저항가요에 있어 풍자와 해학의 가치는 언제나 최고의 예술적 덕목이다.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이 그 범주에 속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곡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다. 별다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신곡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민정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여성본부 청년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 외모 비하와 여성 혐오로 범벅된 내용은 더 이상 풍자나 해학이 아닌 질 낮은 조롱"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튜브 ‘안치환TV’엔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올라와 있다. 이 동영상엔 갑론을박 댓글이 달렸다. 이중에는 마이클 잭슨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은 것에 실망한 댓글이 눈에 띈다.
한 유튜브 이용자는 “가수가 정치적 발언하는거 자유”라며 “근데 고인(마이클 잭슨)의 아픔을 들춰서 본인 정치하는데 이용하는 건 선을 넘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마이클잭슨의 팬으로서, 고인을 자신의 정치적 메세지에 이용하는것이 상당한 불쾌하다"는 반응도 눈에 띈다.
“마이클 잭슨을 제목이나 가사에 넣은건 잘못된거네요. 다른 비유로 노래를 만드셨음 대환영했을텐데, 마이클 잭슨팬으로 안치환씨의 비유가 슬픕니다. 모든 게 거짓인 여자를 진짜 멋진 노래로 만들어줬음 참 좋았을텐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한 댓글도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