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항공편 멈추자 7100억 기금 만들어 안전 보장
2022.02.14 14:11
수정 : 2022.02.14 14: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 위기로 항공사들의 운항 중단 예고가 이어지자 7100억원을 들여 안전 보장 기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크라 정부는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영공을 닫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 등 유럽 언론에 따르면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우크라 내 비행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보험 및 임대 회사에 5억9200만달러(약 7100억원)을 할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미카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크라이나가 자발적으로 영공을 닫는 건 의미가 없고 말도 안 된다"며 영공을 닫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건 부분 봉쇄와 비슷한 일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위기가 증폭되면서 우크라 영공 접근을 꺼리는 항공사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나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저가 항공사 '스카이업' 소속 여객기 한 대가 포르투갈령 마데이라섬을 떠나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다 돌연 항로를 변경해 몰도바 수도 키시네프에 착륙했다. 항공사는 항공기를 임대한 아일랜드 업체가 우크라 영공에 진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항로를 바꿨다고 전했다.
12일 에어 프랑스 계열인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으로 인해 우크라행 비행을 잠시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 국적항공사인 루프트한자도 우크라행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다.
항공사들은 우크라 사태가 항공기 안전을 위협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2014년 7월에는 우크라 동부에서 러시아계 반군이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를 격추해 298명이 사망했다. 무스타파 나이옘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은 대다수 항공사가 운항을 계속하고 있지만 일부 항공사들은 러시아의 공격을 우려해 보험사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