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모습으로 인간의 감정 표출... 그 자체가 놀라운 경험이었다"
2022.02.14 18:31
수정 : 2022.02.14 18:31기사원문
―한국 팬들에게 인사 한 마디.
▲데이션 영(영)=3년 전에 한국에서 공연했는데 다시 돌아와서 흥분된다.
▲푸티 무쏭고(무)=라피키 역을 맡았다. 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왔다. 천사 같은 한국 관객 여러분을 처음 만나 기쁘다.
▲아만다 쿠네네(쿠)=나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왔고,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
▲안토니 로렌스(로)=나는 심바의 삼촌 스카 역할을 맡았다. 매일 밤 여러분들과 만나고 싶다.
―전 세계 관객들에게 '라이온 킹'이 사랑받는 이유는.
▲쿠=작품 자체가 즐겁고 재미있기도 하지만 교육적인 면도 있다.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점을 배우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랑받는게 아닐까.
▲로=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 3년 전에 봤더라도 지금 다시 보면 다른 감정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극중 동물들의 표현이 인상 깊다. 마스크나 퍼펫을 하고 신체적인 표현을 익히는 연습을 할 때 중점 둔 부분은.
▲영=처음 배울 땐 연출가 줄리 테이머가 동물들의 움직임에 대해 알려줬는데 동남아시아의 전통무용, 춤을 활용해서 알려줬다. 동물 움직임을 활용하고 그런 동작과 함께 인간적인 면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무=라피키는 나레이터이자 치유자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는데 줄리 테이머가 '이 공연은 동물인 동시에 사람의 감정을 함께 표현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그렇게 연습하는 과정은 대단한 경험이었고 라피키에 몰입하면서 동물 묘사, 인간의 감정을 함께 표현해야 했다.
―극의 처음과 끝을 담당하는 주제곡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가 압권이다. 작품의 주제이기도 한데 그 의미는.
▲무=생명의 순환은 삶과 죽음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로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많은 것을 겪는데,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하며 삶의 순환이 계속되고 세대를 넘어서 지속된다는 뜻이다. 라피키는 그런 역할의 중심이고 치유자로서 동료들을 도와준다. 생명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조상이 되고, 후손을 맞이하면서 매일 하루하루 시간을 지나 보내는 것, 그 과정에서 삶과 죽음을 계속 이어나가는 의미를 담아낸 장면이라 생각한다.
―분장에 캐릭터의 성격을 녹여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표현되는가.
▲영=심바 역할 같은 경우에는 황금색 톤을 통해 인간적인 면, 붉은 색 메이크업과 깃털 장치를 통해 사자가 가지고 있는 자신감, 왕의 용맹스러움을 잘 보여준다. 어릴 땐 가발을 쓰는데 어른이 되며 퍼펫을 쓴다. 심바의 성장과정을 표현하는데 메이크업이 큰 역할을 한다.
▲무=라피키의 의상과 메이크업에는 많은 아름다운 색채가 담겨있다. 이를 통해 바다와 산의 정령들의 모습을 함께 표현해낸다. 치유자이면서 인간, 아프리칸을 조화롭게 드러낸다.
▲쿠=날라의 메이크업은 사바나 초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의상도 야생의 동물들에게 영감을 받은 갈색 계열의 색깔을 주로 사용했다.
▲로=스카는 메이크업을 하는데만 40분이 넘게 걸린다. 메이크업을 통해 스카가 가지고 있는 무섭고 사나운 빌런의 모습을 보여준다.
―공연에 아프리카 색채가 짙다. 아프리카의 언어로 관객들에게 대사를 전달할 때도 있는데 사실 따로 번역이 되지 않는다. 언어의 장벽을 넘기 위해 어떻게 연기하나.
▲무=아프리칸의 고유 언어를 사용해 그곳의 전통문화를 표현하고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 같다. 언어가 다르기에 알아들을 수 없지만 멜로디와 리듬을 통해 더 효과적인 아프리카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
―팬데믹으로 많이 힘든 시기다. 지금 이 때 '라이온 킹'이라는 작품의 의미는.
▲로=라피키의 대사 중에 "과거는 아플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서 도망칠 수도 있고 배울 수도 있다" 라는 말이 있다.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아플 수 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역시 값진 경험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이 상황도 모두에게 아픈 일이지만 이를 통해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고 배울 수 있는 점이 있게 될 거라 생각한다. 이 작품이 힘든 시기를 잘 버텨나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