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 키예프 대사관 서부 리비우로 이동
2022.02.15 05:07
수정 : 2022.02.15 05:07기사원문
미국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있던 대사관을 폐쇄하고, 이를 서부 폴란드 접경지역인 리비우(Lviv)로 이동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키예프 대사관을 '잠정 재배치'한다면서 현재 키예프 대사관에 잔류한 최소 인력이 서부 접경지대인 리비우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군이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단 한가지 이유, 즉 우리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면서 "아울러 현재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미국인들은 즉시 그 나라를 떠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블링컨은 이어 "이 같은 예비조처는 결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의지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통합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을 대비한 예비 조처가 지속되고 있지만 외교적인 해결 노력 역시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은 "미국은 외교적 해결에 도달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통화, 그리고 나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간 논의 이후에도 계속해서 러시아 정부와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은 "외교적 해법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단 러시아가 진실하게 대화에 임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대사관 직원들이 신속히 귀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키예프 대사관을 철수해 리비우로 옮기기로 한 이날 결정에 앞서 미국은 대사관 직원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던 미 공무원들을 우크라이나 외부로 대거 출국시킨 바 있다. 13일부터 영사 업무도 중단했다. 긴급한 경우에만 리비우에 잔류한 소수 영사들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