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 키예프 대사관 서부 리비우로 이동..."외교적 합의 기회 남아"

      2022.02.15 05:27   수정 : 2022.02.15 05: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있던 대사관을 폐쇄하고, 이를 서부 폴란드 접경지역인 리비우(Lviv)로 이동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키예프 대사관을 '잠정 재배치'한다면서 현재 키예프 대사관에 잔류한 최소 인력이 서부 접경지대인 리비우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군이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미, 키예프 대사관 철수
그는 "단 한가지 이유, 즉 우리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면서 "아울러 현재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미국인들은 즉시 그 나라를 떠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블링컨은 이어 "이 같은 예비조처는 결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의지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통합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을 대비한 예비 조처가 지속되고 있지만 외교적인 해결 노력 역시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은 "미국은 외교적 해결에 도달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통화, 그리고 나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간 논의 이후에도 계속해서 러시아 정부와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은 "외교적 해법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단 러시아가 진실하게 대화에 임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대사관 직원들이 신속히 귀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키예프 대사관을 철수해 리비우로 옮기기로 한 이날 결정에 앞서 미국은 대사관 직원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던 미 공무원들을 우크라이나 외부로 대거 출국시킨 바 있다. 13일부터 영사 업무도 중단했다. 긴급한 경우에만 리비우에 잔류한 소수 영사들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러, 48시간안에 뭔가 꾸밀 계획" 존슨 총리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이르면 48시간 안에 뭔가를 꾸미려고 계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있다면서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은 서방 동맹들과 회의에서 정보보고를 토대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조만간 침공할지도 모른다면서 그 시기를 16일로 특정한 바 있다.

존슨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긴급 전화회에서 이같이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은 바이든과 푸틴간 전화통화에서 성과는 거의 없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외교적 합의 핵심 기회는 아직 남아"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고조되는 와중에도 미국과 영국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아직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는 남아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40분간에 걸친 전화통화에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막바지 노력을 경주하기로 다짐했다.

영국 총리실은 성명에서 양국 정상이 "핵심적인 외교 창구는 아직 열려 있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러시아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가 도발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채찍도 잊지 않았다.

성명은 양국 정상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서방이 단결을 유지해야만 한다는데 합의했다"면서 "러시아의 위협이 고조되면 대대적인 경제제재 패키지를 내놓는 것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성명은 아울러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TV로 중계된 1대1 대면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외교로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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