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알리바바 中빅테크, 메타버스 투자 시작"

      2022.02.15 13:46   수정 : 2022.02.15 13:46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텐센트와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이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중국 메타버스 전체 시장규모는 52조 위안(약 9800조원)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마화텅(포니 마) 텐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월 실적발표에서 메타버스가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메타버스를 개발할 기술과 노하우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세계 최대 게임회사이며 12억명이 쓰는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온라인 회의를 위한 증강현실(AR) 안경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AR은 현실 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덮어씌우는 것으로 메타버스에서 활용될 수 있다.

알리바바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겨냥해 ‘가상 인플루언서’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AR과 가상현실(VR) 연구를 하는 ‘XR실험실’을 출범시켰다.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을 소유한 바이트댄스는 지난 1년간 게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모바일 게임회사 ‘문톤’, 가상현실 헤드셋 메이커 ‘피코’를 인수하면서 VR, 소셜미디어, 게임 사업의 기반을 닦았다.

또 다른 대형 게임업체 넷이즈는 남부 하이난성에 메타버스 개발 센터를 세웠고 검색 업체 바이두는 지난해 말 메타버스 앱 ‘시랑’을 선보였다.

찰스 목 ‘테크포굿아시아’ 창업자는 “메타버스 개념은 우선 VR·AR 지원 게임과 소셜 상호작용 환경에서 구현될 것”이라면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결제나 위챗 같은 통합 온라인 서비스처럼 중국에서 발달한 기능과 함께 이 분야를 먼저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VR, 게임, 소셜미디어가 메타버스의 초기 활용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속에서 가상 아이템을 사거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디지털 아바타를 만드는 것 등이 여기 포함될 수 있다.

윈스턴 마 클라우드트리벤처스 파트너는 “중국의 모든 빅테크는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가장 젊은 인터넷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에 기반을 둔 이들 기업의 사업 모델이 성숙한 현 시기에 결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빅테크의 메타버스 투자는 기술 분야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조치 뒤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규제를 위해 당국이 새로운 규제를 만들 것으로 관측했다.


류한위 다쉐컨설팅 중국시장 애널리스트는 “엄격한 검열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메타버스는 세계와 분리돼 고립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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