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에 스타트업 기술 접목… 상생·성장 ‘두 토끼’ 잡는다
2022.02.15 18:18
수정 : 2022.02.15 18:18기사원문
■스타트업·서비스 이용자 모두 윈윈
15일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중소업체, 소상공인과 상생경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영세한 중소업체나 소상공인들은 IT기반 시스템이 없어 수작업으로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거래 및 고객 데이터를 사업에 적용하기 어렵고, 업무 시간도 더 많이 소요된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한 온라인 플랫폼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중소업체와 소상공인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트업 '미트박스'의 경우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으로 불필요한 유통 과정을 축소했다. 판매자가 전국의 식당, 정육점 등 구매자들에게 고기 등 축산물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는 판매자들은 채권과 미수금으로 진행되던 기존 거래 형태를 현금 거래로 전환해 신용거래 및 부실채권 위험도 낮추고 있다.
또한 판매, 배송, 정산 등 일괄 서비스로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구매자들은 미트박스가 매일 제공하는 시세를 확인해 기존보다 15~30% 저렴한 비용으로 고기를 구입하면서 스타트업, 판매자, 구매자 모두 윈윈하는 구조가 구축되고 있다.
국내 렌트카 가격비교 1등 앱 '카모아'는 모바일과 IT기술을 이용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카모아 파트너스'를 지역 중소 렌터가 업체를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중이다. 파격적인 무료 서비스로 카모아 파트너스 출시 후 회사 전체 거래대금은 연평균 2배 이상 성장했고,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예약건수는 33만건을 넘어섰다. 택시 호출 플랫폼 스타트업 '코나투스'는 지자체 및 지역택시조합, 전화콜센터에 호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지역 맞춤 서비스를 발전시켜 공공형 택시, 복지형 택시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수수료 부담은 낮춰야
다만, 일부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의 높은 수수료 부담은 풀어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권칠승 중기부 장관도 "온라인플랫폼 이용사업자의 대부분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인 점을 감안할 때 수수료의 부담 완화, 소통채널 마련 등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용사업자들의 경영환경 개선과 피해구제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플랫폼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중소업체와 소상공인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시도중이다.
카모아의 경우 예약 건에 대한 최소 수수료를 제외하고 광고비와 가입비 등을 받지 않아 업체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렌트카 업체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용시 지불하던 월 30만~200만원 가량의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코나투스는 지난달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되면서 앱 기반 자발적 동승 중개 서비스 '반반택시'를 합법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반반택시는 24시간 이용 가능한 일반호출과 같은 방향의 승객끼리 동승 후 요금을 나눠내는 반반호출 서비스로 구성됐다. 승객 입장에서는 택시 요금이 절약되고, 택시 기사 입장에서는 별도의 호출료를 수익으로 가져가도록 설계됐다.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 관계자는 "정부가 온라인플랫폼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과 소상공인 사이에서 두 집단을 같이 끌고가는 중재자 역할을 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상생이라는 큰 틀에서 (수수료 등의) 분쟁을 조정하고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