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단번에 7만명대… 정부는 ‘8인·밤10시’ 완화 검토

      2022.02.15 18:20   수정 : 2022.02.15 23:15기사원문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명대로 급증해 사상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감염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특성상 당분간 확진자 증가세는 불가피하지만 위중증 환자 발생이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신규 확진자 증가에도 안정적 방역 및 의료대응 상황을 반영해 방역조치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현재 정부는 '사적모임 6명·영업제한 밤 9시'를 골자로 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8인·밤 10시'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국내 5만7012명, 해외유입 165명 등 총 5만7177명을 기록했다.
엿새 연속 5만명대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엿새 동안 5만명대를 유지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 7만1915명을 기록했다. 주말효과가 끝나면서 본격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 급증은 현재 지배종인 오미크론의 감염 전파력이 델타 변이 대비 2~3배 높기 때문이다. 지난주 기준 오미크론 검출률은 96.9%에 달해 압도적 지배종으로 자리매김했고, 연일 대규모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확진자는 늘고 있지만 의료대응체계 등은 안정적 상황을 보이고 있다"면서 "델타 대비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3분의 1 이하인 0.19%이고, 이는 계절독감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14명이다. 최근 전체적인 확진자 수 증가에 따라 위중증 환자 수도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델타발 코로나19 중환자가 속출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0%를 밑돌아 대응역량에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특성으로 전체 확진자는 증가하는 대신 위중증 환자가 감소하는 현 상황에 따라 방역과 의료대응에서 개인의 자율과 책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4일 방송에 출연, "방역패스 목적이 아닌, 확진자 접촉자 추적을 위한 전자출입명부 작성은 잠정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자기기입식 역학조사가 시작된 만큼 QR코드와 방역콜을 통한 동선추적은 큰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의 조정 가능성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오는 20일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고, 이후부터는 방역통제 강도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오는 18일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목표로 사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다만 방역패스 정책은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 확진자의) 중증과 사망 최소화라는 정책적 목표 달성을 위한 비용 및 효과성을 고려하면 방역패스는 좀 더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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