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쩐의 전쟁'...한쪽선 수백억 펀드 한쪽선 사재털기

      2022.02.16 15:38   수정 : 2022.02.16 15: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으로 후보간 초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 비용을 둘러싼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여야 주자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수백억대 펀드 모금으로 실탄을 장전하고 화력대결에 나선 반면 군소정당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돈안쓰는 선거방법을 짜내느라 골몰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9일 선거비용 마련을 위해 출시한 '이재명펀드' 공모가 1시간 49분만에 목표액 350억원을 달성했다.

또 입금자가 종일 폭주하면서 총 768억8800만원으로 모금을 마쳤다. 윤 후보도 지난 14일 출시한 '윤석열국민펀드'가 총 500억원을 모금하며 마감됐다.


모금 시작 17분 만에 목표액 270억원 모금을 달성하며 서버 폭주도 이어졌다.

거대 양당은 이처럼 펀드로 수백억원을 모집할 여력이 있는 데다 선거를 앞두고 의석 수에 따른 국고보조금을 받아 부족한 금액을 충당하기도 한다. 부족한 돈은 중앙당사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반면 후발주자들은 가벼운 주머니사정에 대부분 사제를 털거나 지지자들의 자발적 후원금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법정선거비용 한도 560억원 가운데 5분의 1 수준인 100억원을 예산으로 마련했다. 우선 국고보조금으로 충당하고 부족한 자금은 안 후보가 후원금이나 사재로 넣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국고보조금과 후원금을 포함해 50억원을 책정했다. 국고보조금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후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원외 정당의 사정은 더 열악한 편이다. 김동연 새로운물결당 후보는 후원금만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 마저도 후원 모금이 여의치 않아 돈안쓰는 선거 방안을 찾느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대선 선거자금은 필수 경비만 지출해도 최소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구조다.

우선 대선후보 기탁금이 3억원이다. 여기에 대선과 같은 전국단위 선거는 전국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유세차량 임대, 지역사무소 선거사무소도 운영해야 한다.

2017년 대선에선 주요 후보들이 지출한 선거비용 규모는 400억~500억원 규모였다.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는 500억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420억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460억원의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2년 대선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480억여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450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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