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선거에 불똥튈라"...여야 연일 설화·SNS 내부 단속령

      2022.02.17 15:13   수정 : 2022.02.17 15: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여야 지도부가 연일 내부 인사들에 대한 SNS 자제와 입단속 주문을 강화하고 있다.

연일 선두 후보들의 경쟁이 박빙승부로 살얼음 판세가 이어지면서 자칫 설화가 대형 악재로 번질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 이경 대변인은 지난 15일 한 방송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외모를 품평하는 가수 안치환씨 가사를 다시 품평한 일로 도마위에 올랐다.



이 대변인은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한 것은 저 같으면 기분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감사해야 할 일 아니냐”라고 했다.

앞서 안치환씨가 최근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 등의 가사를 담은 자신의 신곡을 발표하면서
김건희씨 성형의혹을 제기한 뒤 이 대변인이 다시 이 곡의 가사를 평가하며 논란이 커졌다.


정치권에선 여성 표심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여성 외모 비하라는 비판이 일었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도 최근 자신의 SNS에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갑질 의혹’을 제보한 전직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에 대해 “별정직이 갑질에 불만이 있었다면 그만두면 됐다”는 글을 올려 야당으로부터 공익제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경영 민주당 서울시 의원도 SNS에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빈 가슴으로 약자를 품을 수 있을까요.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사람이 온전한 희생을 알까요”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가 난임부부들이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사과했다.

이재명 캠프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16일 당 대변인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과도하거나 자극적인 표현으로 상대 후보나 당을 공격하는 언사는 절대 해서는 안된다"며 재발시 인사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도 선대본부 상황실의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지난 15일 SNS에 유세차 사고 사진을 올린 뒤 “뭘 해도 안 된다는 게 이런 것"이라며 "저쪽은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끝에 삭제 했다.

15일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세차 사고로 사망자 발생 뒤 다음날부터 여야에서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14일 배포한 윤 후보 사법개혁 공약발표 보도자료 가운데 ‘오또케’라는 단어가 논란이 되며 실무 담당자가 해촉된 경우도 있다. '오또케'는 여성 경찰이 범죄현장에서 역할을 못한다는 뜻의 온라인 비하 표현으로 정의당은 이를 놓고 "성별 갈라치기"라고 비난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같은 부적절 설화나 SNS 논란에 "표심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 발생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거듭 경고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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