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이 원하는 주 4일제는? 월요일 휴식 가장 선호

      2022.02.18 15:00   수정 : 2022.02.18 1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과 생활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이 직장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코로나19 등 환경 변화로 주 4일제 및 유연근무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대선후보 가운데서도 주 4일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가 등장한 가운데 2030 젊은 직장인들은 주 4일제를 실시할 경우 주중 중간인 화, 수, 목에 쉬는 것보다 주말과 이어서 쉴 수 있는 월요일이나 금요일이 휴일인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취업포털 캐치는 지난달 20~30대 932명을 대상으로 희망하는 근무형태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설문 결과 주 4일제를 할 경우 쉬고 싶은 요일로는 월요일(33.6%)과 수요일 (33.1%)이 비슷하게 나타났고 금요일이 29.4%로 뒤를 이었다. 화요일(4.4%)과 목요일(1.5%)을 답한 사람은 매우 적었다.
이는 월요병에 시달리거나, 주말을 길게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과반수 이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수요일을 휴일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10명 중 3명이나 되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차 출퇴근제를 실시할 경우 출퇴근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8 to 5, 얼리버드족'이 응답 비율 43.6%로 가장 많았다. '9 to 6, 현상유지족'이 37.2%로 뒤를 이었다. '10 to 7, 아침잠족'은 19.3%로 가장 응답이 적었다. MZ세대는 아침잠 보다는 일찍 출근하여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휴일 수를 비슷하게 놓고 봤을 때 주 4일제와 2달 방학 중에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주 4일제를 선호하는 사람이 73%의 응답률로 더 많았다.

하루 적정 근무시간에 대한 질문에는 기존 8시간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36%로 가장 많았지만 7시간(27%), 6시간(19%), 5시간(14%)이 나란히 다음 순위를 차지하며 현재 보다 적은 근무시간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은 "요즘 20~30대는 대체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 보다 현재를 밸런스 있게 운용하려는 삶의 태도를 보인다"면서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쉴 때는 방해 없는 자신만의 시간이 보장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워라밸 확산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주 4일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만 기업들은 아직 절반 가량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말 기업 279개사를 대상으로 '주4일 근무제(주당 32시간 근무)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42.7%가 부정적이라고 답한 것. 같은 주제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6.4%만이 부정적으로 생각한 것에 비해 26.4%p 높은 수치다.

주 4일 근무제가 부정적인 이유로는 '생산성이 감소할 것 같아서'(45.4%, 복수응답)가 1위였다.
다음으로 '인력 증원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 것 같아서'(41.2%), '임금 감소로 직원들의 불만이 클 것 같아서'(31.9%), '근무 계획, 인사 체제 등이 복잡해질 것 같아서'(24.4%), '업무 강도가 높아져 불만이 생길 것 같아서'(17.6%)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주 4일 근무제에 대해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57.5%)고 답했으며, 26.5%는 '잘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약간 준비돼 있다'는 응답은 13.6%였으며, '매우 잘 돼 있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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