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김치의 나라"...中의 종주국 주장에 대만은 한국 손 들어줬다
2022.02.21 09:17
수정 : 2022.02.21 09:20기사원문
18일 대만 외교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한국과 국제운전면허증 상호 인정 협정 체결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라 상대국을 방문하기 전 자국에서 발급받은 국제운전면허증만 소지하고 있으면 운전할 수 있게 되는 등 절차가 간소해졌다.
대만 외교부는 "최근 몇 년 동안 대만과 한국은 경제, 무역 및 관광 등 상호 교류에서 상당한 성장을 경험했으며, 지난해 양국은 서로의 다섯 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였고, 코로나 이전까지 연간 상호 관광객수가 245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교류도 빈번해졌다"고 이번 상호 인정 협정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날 대만 외교부는 상호 인정 협정 체결 소식을 전하면서 배추김치가 그려진 포스터를 함께 게시했다. 포스터에는 'KIMCHI'(김치)라는 영문 표현도 명기됐다. 최근 중국 일각에서 김치의 원조는 중국식 절임 채소요리인 '파오차이'라는 주장이 나와 한국 내 반중 감정이 확산하자 대만 정부가 '김치는 한국이 종주국'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한국인들의 마음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중국 언론과 유튜버들은 중국이 김치의 종주국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020년 11월 28일 중국 쓰촨성에서 유래한 절임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은 이제 김치 종주국이란 타이틀이 유명무실해졌다"는 기사를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
또한 구독자 166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리쯔치' 또한 배추를 소금에 절인 뒤 속을 넣는 한국 전통김치를 담그는 모습과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는 영상을 올리며 중국 전통음식으로 소개해 한국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치 종주국' 논란과 한복 논란 등 중국의 '문화공정' 논란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논란,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 등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내 반중 정서를 고조시켰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