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최측근 "괴물 대통령 보다 식물 대통령"...윤석열 지지선언
2022.02.21 11:47
수정 : 2022.02.21 11: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 인사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21일 "괴물대통령보다는 식물대통령을 선택하겠다"며 야당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저는 그간 진보진영에서 활동해왔던 사람으로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비서실장은 대선 경선 캠프에선 공보단장직을 맡아 활동하는 등 최측근 인사로 불린다. 최근에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신천지 신자들의 민주당 경선 개입설 발언을 한 뒤 이 전 대표의 또다른 핵심 측근인 윤영찬 의원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양쪽 진영간 파열음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대선을 보름 앞두고 여당 내에서 적지 않은 파장도 예상된다.
정 전 실장은 자신에 대해 "이 후보가 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인연으로 총리실에서 퇴임한 후 2020년 4.15 총선 때는 외곽에서, 지난해 민주당 경선 때는 이낙연 캠프의 공보단장을 맡아 대언론 업무를 총괄했다"며 "이는 제 나름의 인간적 도리를 다하고자 함이었다"고 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선 "제가 도우려고 했던 사람은 이낙연 후보였고, 거기까지가 저의 소임이었다"며 "그래서 저는 이재명 후보를 위한 민주당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 경선에 대해서도 "경선 결과는 참담했다"며 "민주당은 사사오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를 최종 당 대선후보로 확정했다. 이후 캠프는 해산하였고, 저는 본래의 제 자리로 돌아왔다"고 했다.
사사오입 논란이란 지난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 경선 중도 포기자의 표를 '무효표' 처리한 당의 결정을 놓고 한때 경선 불복 논란이 불거진 사안이다. 지난해 10월 10일 민주당 서울지역 경선과 제3차 슈퍼위크 개표 결과 이재명 후보는 누적 득표율 50.29%로 결선 없이 민주당 20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그러나 2위 였던 이낙연 당시 캠프는 중도 포기자들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하지 않았다면 결선 투표가 가능했다는 주장을 하며 반발했다.
정 전 실장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삶과 행태도 동의하기 어렵거니와 민주당도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알았던 그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