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감고 3층서 뛰어내린 여성…마포 경찰 7명 '인간 피라미드'로 구조

      2022.02.21 11:34   수정 : 2022.02.21 11:50기사원문
18일 오전 6시20분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홍익지구대 경찰들이 극단선택을 시도한 20대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서울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서울 마포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무사히 구조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에 18일 오전 6시20분쯤 마포구 서교동의 한 주택가에서 "술 취한 사람이 싸우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은 한 다세대주택에서 목에 줄을 감고 3층 창밖으로 뛰어내린 2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급박한 상황에서 경찰은 1층 건물 화단을 밟고 2층 난간으로 올라가 A씨의 목이 조이지 않도록 A씨를 어깨로 받쳤다.


이후 현장에 추가로 도착한 경찰관 2명은 타고 온 순찰차를 건물 1층에 가까이 주차한 뒤 그 위에서 서로의 어깨를 밟고 올라가는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어 A씨를 밀어올렸다. 추가로 출동한 경찰관 3명도 동일한 방식으로 서로를 지탱해 총 7명의 경찰이 A씨를 구조했다.

이어 함께 구조에 나선 A씨의 지인이 경찰관 1명에게 칼을 전달받아 A씨 목에 감겨 있던 줄을 잘라내면서 A씨는 출동 10여분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구조과정에서 난간에 메달려 A씨를 받치고 있던 B 경위가 3층 높이에서 추락하기도 했다.
B 경위는 허리와 무릎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조영호 홍익지구대장은 "출동한 경찰관의 빠른 대처와 살신성인의 자세로 A씨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신고에 즉각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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