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모티브 "미래차 핵심인력·기술 경쟁사가 빼갔다"..법적 대응

      2022.02.21 13:55   수정 : 2022.02.21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을 대표하는 자동차부품 기업이 경쟁사의 '미래차 핵심인력·기술 빼돌리기' 정황을 확인했다며 소송전을 예고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에 본사를 둔 지역 최대 자동차부품기업 SNT모티브는 21일 최근 모 방송사까지 나서 비중있게 보도한 '미래차 핵심기업이 경쟁업체 인력·기술 빼내' 제하의 보도에 대한 상세한 추가 입장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경남 양산에 공장을 둔 미래차 핵심기업 A사가 조직적으로 SNT모티브가 육성한 연구인력과 영업기밀을 빼돌린 정황을 확인,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SNT모티브는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용 모터 등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입장문에 따르면 SNT모티브가 친환경 자동차 모터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던 지난 2012년 2월 경남 양산시에 공장을 둔 디젤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A사 회장 아들 B모씨가 SNT모티브 기술연구소 모터개발팀에 병역특례로 입사했다는 것이다.

당시 B씨의 근무 희망지는 모터개발팀이었으며, 3년 후인 2015년 3월 병역특례를 마치고 바로 퇴사했다.

이후 2017년부터 SNT모티브 모터개발 등 자동차부품 관련 연구원들의 이직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2017년 3명을 시작으로 2018년 5명, 2020년 이후 현재까지 12명 등 총 20여명의 모터개발팀 팀장과 자동차부품 관련 연구원, 엔지니어들이 코렌스로 대거 이직했다고 SNT모티브 측은 밝혔다.


A사는 전기차 모터 관련 사업을 위해 자회사를 세우고 이들을 이동시켰다는 것이다.

A사 회장의 아들 B씨는 현재 전기차 모터 관련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자회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SNT모티브 모터개발팀장은 현재 A사의 자회사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모터개발팀 과장은 상무, 품질팀장은 상무로 재직 중이라는 것이다.

또 개발 인력의 대부분이 SNT모티브 출신이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직 인원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직 인원들 중 일부는 모터 관련 중대한 영업비밀 자료들을 회사에서 승인받지 않은 이동식저장장치(외장하드, USB)와 이메일을 통해 몰래 유출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들의 이같은 파일 유출 정황은 회사 내부 전산망에 설치된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데이터 유출 방지(DLP) 등 기술유출방지 시스템에 흔적을 남겼다고 SNT모티브 측은 주장했다.

입장문에는 친환경차 모터 관련 기술이 없던 A사는 2017년 SNT모티브의 직원들을 연봉인상과 승진으로 회유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SNT모티브 측은 A사가 최근 사업 성장성에 대한 청사진만으로 회사가 몇 년 뒤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고, '스톡옵션 부여'로 수익을 챙겨갈 수 있다며 여전히 젊은 엔지니어들을 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모터 개발 인력들만 이직을 회유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SNT모티브의 생산기술, 품질, 장비 자동화 등 부서 소속 엔지니어들을 회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제품개발 절차에 따른 필요인원을 조직적, 순차적으로 회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SNT모티브 측은 자동차부품을 개발, 생산하는 동종업계에서 특정 개발팀 상당수 직원을 조직적, 지속적으로 회유하고, 그들이 기술 자료들을 빼오는 것을 방관한 것은 상도(商道)에 어긋나며, 기업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했다.

이에 A사 자회사 최고경영자는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도 요구했다.

SNT모티브 측은 "현재 이 내용에 대해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법적대응을 비롯한 적극적인 대책들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도 밝혔다.

SNT모티브는 80년대 후반부터 자동차용 모터사업을 시작해 튼튼하게 쌓아온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그룹에 2012년부터 전기차 구동모터 핵심부품을 납품 중이며, 북미GM 전기차 볼트에 2013년부터 개발한 드라이브 유닛을 2016년부터 현재까지 약 17만대 규모로 납품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대해 A사측은 회사 차원에서 기술자료를 빼내 오거나 지시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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