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30년전 김일성 주석 약속 지켜야"

      2022.02.21 15:19   수정 : 2022.02.21 15: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노력뿐만 아니라 코로나 방역 등의 보건의료, 기후환경, 재해재난, 민생협력에 대해 하루빨리 대화를 시작하고 공동번영을 위한 경제협력으로 점차 그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30주년 기념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19일은 남북관계의 '기본장전'으로 불리는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30주년을 맞이한 날이었다"라며 "기본합의서에는 남과 북이 비로소 상대방을 경쟁과 대결의 대상에서 협력과 공존의 상대로 인정하기 시작했던 중요한 정신이 담겨 있다"라고 운을뗐다.



이어 "남북기본합의서의 합의정신과 그 체계 위에서 남북은 이후 30년 동안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정상선언, 4.27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 등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우고 더해올 수 있었다"라며 "북측 또한 남북기본합의서를 포함한 모든 합의를 존중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강조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현재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평화의 사이클로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만 하는 어려운 고비 앞에 우리는 서 있다"라며 "북한은 연초부터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높여왔다. 그러나 추가적인 미사일의 발사, 특히 일부에서 우려하는 핵과 ICBM 모라토리움 파기 상황으로 가는 일은 결코 없어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1992년 2월 20일,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여한 쌍방의 대표단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김일성 주석은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이 발효된 것에 대해 만족하게 생각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김일성 주석이 주변의 큰 나라들과 핵 대결을 할 생각이 없으며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을 상기하며 "세월이 흘렀고, 상황도 많이 달라졌지만 지금도 이 언급은 우리 민족 앞에 김일성 주석이 한 약속임을 확인하고 엄숙히 그 약속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북에게 촉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 장관은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대로 다시, 우리가 그 합의서의 정신을 존중할 수 만 있다면, 지금 우리가 다시 만나서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가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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