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CJ대한통운 농성 일부 해제…마지막 대화 기회"

      2022.02.21 16:27   수정 : 2022.02.21 16: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 3층에 대한 점거농성을 해제한다. 다만 1층 로비 점거농성은 중단 없이 이어갈 방침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전국 택배노동자대회'에서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주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오늘부로 3층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90여개 시민사회종교단체가 총리와 국토부장관에게 면담을 요구하는데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조에 양보를 부탁했다"며 "노조도 이 사태를 풀기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농성을 해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1층 로비 점거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진 위원장은 이날부터 물과 소금을 끊는 아사단식투쟁에 돌입한다. 그는 "농성해제가 잘못된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면 더 큰 농성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규모 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는 영하권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의 노조원이 모였다.

현행 방역지침상 집회 참여 인원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299명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 유세 차량을 현장에 동원하며 '집회가 아닌 선거운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 선거운동에는 참가 인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강민욱 택배노조 롯데본부 준비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파탄내고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몬 CJ대한통운을 심판하기 위해 전국의 조합원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린 이유는 재벌의 탐욕"이라며 "CJ가 부를 착취한 것은 여기 앉아있는 택배노동자의 월급을 착취한 결과다. 더이상 내몰리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을 상대로 '사회적 합의' 이행과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날까지 56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10일부터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했다.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비 인상분을 CJ대한통운이 지나치게 챙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CJ대한통운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택배노조에 대해 강력한 행정지도를 요청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은 앞서 지난 10일 공동건조물 침입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택배노조를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CJ대한통운 점거 상황과 관련해 25명을 특정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25명을 특정해 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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