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 레미콘 공장 대체부지 못찾아 ‘이전 난항’

      2022.02.21 17:39   수정 : 2022.02.21 17:54기사원문
서울 성수동 삼표산업 레미콘 공장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려던 서울시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레미콘 공장의 이전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서울시와 삼표산업, 현대제철이 대체부지 등에 대한 합의에 난항을 보이면서다. 서울시는 기한 내 철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도시계획시설 사업으로 지정해 강제 집행까지 단행할 수 있단 입장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삼표산업, 현대제철 등은 성수동 삼표 레미콘 공장 이전에 대한 보상안 등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기존에 합의한 올해 6월 30일까지 공장 철거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삼표산업이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하면서 기한 내 이전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표 레미콘 공장 이전 논란은 2017년 서울시와 공장이 있는 성동구, 현대제철, 삼표산업 간 '서울숲 완성을 위한 삼표산업 성수공장 이전협약' 체결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고 박원순 시장은 해당 부지를 공원화해 서울숲을 완성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토지주인 현대제철, 지상권자인 삼표산업과 올해 6월 30일까지 공장 이전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최종 협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삼표 레미콘 공장의 이전 부지와 보상 등이다. 삼표산업은 "대체부지 마련없이 이전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당시 삼표레미콘 공장이 중랑천에 폐수를 무단 방류한 사건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자진 철거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삼표산업 보상에 대한 문제는 현대제철과 해결할 문제이며, 시는 해당 부지에 이후 재정 투입을 해서 공원을 만드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제철과 삼표산업이 협상 중이지만, 보상 규모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서울시가 공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토지를 매각하게 됐고, 앞서 체결한 4자 합의안에 따라 삼표 측과 이행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서울시가 해당 부지매입비 마련을 위해 추진했던 서울숲 동측 주차장 부지 매각 작업이 오세훈 시장 취임 후 동력을 잃으며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매입작업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시는 4개월 가량 남은 기한까지 합의점을 찾기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입비용 마련은 우선 공장 철거 이후 추진할 문제"라며 "기한 내 철거가 안 이뤄질 경우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해 강제철거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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