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누비는 자율주행車, ‘기술·안전’은 풀어야 할 숙제
2022.02.21 18:23
수정 : 2022.02.21 18:23기사원문
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는 5월 서울 도심 지역인 청계천에 자율주행버스 2대가 운행에 들어간다.
자율주행버스는 청계광장부터 청계5가까지 4.8㎞를 왕복한다. 서울시는 경복궁, 창경궁, 광장시장 등 주변과 연계해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버스에 대한 시민 기대감도 높다. 최근 서울 청계천로 평화시장의 상인회와 상인들은 자율주행버스 운행 노선을 시장이 위치한 청계6가까지 연장해달라는 민원을 서울시에 제안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 10일부터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인 서울 상암동에서 정해진 노선을 따라 운행하는 '노선형 자율주행차'가 다니고 있다. 유료 서비스로 앱을 통해 호출하면 자율주행차를 경험해볼 수 있다.
또 다음달부터 강남에서는 '로보택시'가 다닌다. 앱으로 불러 원하는 곳에서 타고 내리는 '구역형 자율주행차' 방식이다. 정해진 구간만 오가는 노선형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이다. 운행은 유동 인구 및 차량이 많은 강남구 강남대로, 테헤란로, 언주로 등이 포함된 20.4㎢ 구역에서 이뤄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강남에 로보택시와 노선을 따라 움직이는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운행을 시작한다"며 "시작은 로보택시와 셔틀버스 합해서 3~4대가 투입되고 연말까지 10대, 3년 이후에는 100대까지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 서울시내 곳곳에 자율주행차가 다니게 되면 직접 체험한 시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우선 이용 구간이 한정적이다. 상암과 청계천의 자율주행차는 정해진 노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강남의 로보택시는 자유로운 운행은 가능하지만 정해놓은 운행 구역 내에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호기심으로 타는 것은 가능하지만 현재 교통수단을 대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
기술적 완성이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번에 서울시내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는 기술적으로 완전한 자율주행의 시작으로 보는 레벨4단계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기술 수준이다. 때문에 긴급 상황이나 안전을 위해 동승 운전자가 운행에 개입하게 된다. 더구나 안전을 위해 법적으로 자율주행차이라고 해도 운전자가 반드시 탑승해야 하고 어린이보호구역 등에 진입할 경우 자율주행이라도 동승한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해야 한다. 실제 자율주행차의 운전실력도 초보운전 수준으로 무단횡단이나 끼어들기, 좁은 골목 등의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안전사고와 관련 서울시는 보험 등을 통해 대비했다고 강조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도 일반 차량과 동일한 보험이 돼 있다. 자율주행 모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자율주행차 특약도 있다"며 "승객들도 기존 버스나 택시와 동일하게 보상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해 완전한 자율주행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