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전통’ 액티브에 ‘혁신’ 패시브 얹는다···ETF·TDF·OCIO 주력”
2022.02.22 11:58
수정 : 2022.02.22 14:09기사원문
운용업계 전통의 강자 한국투자신탁운용 수장을 맡은 배재규 신임 대표이사가 22일 ‘취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가 콕 집은 3가지 주력 사업 부문은 단연 상장지수펀드(ETF), 타깃데이트펀드(TDF), 외부위탁운용사업자(OCIO)였다.
그는 상품 운용 방식이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대세가 이전됐다고 판단했다. 미공개 정보 이용이 금지되고 인터넷이 발달됨에 따라 정보 비대칭성이 축소됐고, 액티브 운용에서 초과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반면 패시브 방식을 통해서는 다양한 지수와 테마 상품 등을 선보일 수 있고, 공급 적시성에 용이하게 부합함과 동시에 투자자 목적을 수월하게 달성해줄 수 있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급격히 부상했던 ETF는 액티브, 패시브 방식을 모두 품을 수 있는데다 실시간 포트폴리오 공개, 효율적 자산배분 등의 이점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운용보다는 투자자 수요에 맞는 '상품 개발'과 '마케팅'이 더 중요해졌다는 게 배 대표 판단이다. 다만 기존 역량을 갖추고 있는 주식·채권형 공모펀드 분야는 유지하되, 필요에 따라 ETF에 추가 자금 및 인력을 투입한단 방침이다.
그는 국내 연금 시장 규모가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면서 TDF와 OCIO의 중요성도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추정치)는 285조4000억원에 달한다. 개인연금(159조4000억원)까지 합치면 총 445조원 수준이다.
배 대표는 “앞으로 자산운용 시장의 최대 수요는 연금시장에 있다”며 “TDF와 같은 자산배분형 상품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시행 시 OCIO 중요성도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학·동학개미 등 개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투자 열기를 반영해 리테일 부문에 주력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배 대표는 “ETF 시장에서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특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및 에너지·데이터·신산업 중심 테마 및 연금형 상품들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단순 펀드 제공자를 넘어 종합 솔루션 공급자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사와 고객의 이익이 상충되는 경우에도 투자자 관점에서 이익을 판단하는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동반자’ 개념을 기업 철학으로 설정했다.
기본적으로 한투운용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오랜 역사라는 토양 위에서 시장 변화의 흐름을 재빨리 포착해 선도하는 운용사로 거듭나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한 △고객 중심의 회사 경영 철학 △구성원의 변화와 혁신 추구 △끊임없이 공부하는 조직 문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배 대표는 현재 한투운용의 펀드 브랜드인 ‘KINDEX’를 올해 하반기쯤 리뉴얼하겠단 계획도 내보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