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 단지 계약금 정책 변화.. 20→10% 착한 단지 '확산'

      2022.02.22 13:37   수정 : 2022.02.22 13: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부터 기준 금리가 인상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계약금 10% 혜택으로 실수요자의 금융 부담을 줄이려는 '착한 단지'가 늘고 있다. 신규 분양 단지들의 계약금 정책의 변화가 감지되면서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부담도 한결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수요자 금융 부담 낮춰라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3년 전부터 수도권 인기 지역 새 아파트 분양가는 계약금 20%, 중도금 50~60%, 잔금 20~30%로 책정된 경우가 많았다.



이는 대출 규제로 중도금 대출 한도가 줄어든 이유가 컸다.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중도금 대출이 기존 60%에서 40%로 제한된다.
건설사들이 대출 한도가 줄어든 대신 초기에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금 비중을 늘린 것이다.

지난 1월 GS건설이 서울 강북구 미아3구역에서 선보인 '북서울자이 폴라리스'의 계약금은 20%였다. 이달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2가에서 동부건설이 분양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의 계약금도 20%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보유한 현금이 부족한 수요자들의 청약 기회는 사실상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계약금은 주택담보대출이 안되는 탓에 현금이 부족하면 계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798만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약금 20%(전용 84㎡ 기준)를 적용하면 1억9026만원이다.

하지만 최근 계약금을 20%에서 10%로 하향해 분양하는 단지들이 등장하면서 수요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초기 계약금 비중이 적다보니 청약 수요자들도 몰리고 있다.

지난 1월 포스코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선보인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계약금을 10%로 책정해 분양하면서 1순위 평균 47.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DL이앤씨가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서 분양한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도 계약금을 10%로 책정하며, 1순위 평균 18.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금 10% 단지 속속 등장
수도권 인기지역 내에서 계약금 10%로 실수요자의 현금 부담을 덜어준 단지들의 분양도 이어진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송도 랜드마크시티 내 최대 규모의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 중 네 번째 단지다. 계약금은 10%로 책정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분양했던 5개 단지 중 3곳의 계약금이 20%였던 점을 감안하면 수요자의 금융 부담을 대폭 낮춘 셈이다.

현대건설은 또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일원에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계약금 10%로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도 전용면적 84㎡ 기준 5억원대 초반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DL건설은 경기 안성시 당왕동에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를 분양 중이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로 책정됐다. 신영건설도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을 분양 중인데, 계약금은 분양가의 10%로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금을 상향 조정하는 이유는 구매력 있는 실수요자를 가리기 위한 취지도 있어 인기 지역 청약시장에서는 일반 실수요자들은 청약에 도전하기 힘들었다"며 "최근 건설사들이 계약금 비중을 낮추고 있어 계약금 비중이 낮은 단지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