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건 뚫고 메달 딴 김민석·정재원..."하루 40분밖에 연습 못 해"

      2022.02.22 15:16   수정 : 2022.02.22 15: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의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23·성남시청)과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유독 힘들었던 올림픽 준비 과정을 전했다.

김민석·정재원은 22일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 영상에 출연해 올림픽 준비 과정을 회상했다. 이들은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훈련 시간 부족'을 꼽았다.

김민석은 "2020년, 2021년 국제 시합을 치르지 못하면서 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스케이트는 많이 타면 탈수록 선수에게 좋은데 하루에 40분밖에 안 태워줄 때도 있었다"며 "주말에도 안 되고 공휴일이면 또 (링크장을) 닫고 하니까, 심할 때는 하루 40분씩 4일밖에 훈련을 못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 선수들은 하루 두 번씩 매일매일 탄다. 타고 싶을 때마다. 우리나라는 '타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재원 역시 "스케이트가 되게 감각적이고 기술적이라 많이 타면 탈수록 몸에 더 익고 다루기가 편해진다"며 "그런데 탔다가 안 탔다가 하고, 탈 때도 잠깐이라 빠르게 타다 보니 자세를 신경 쓰지 못해 디테일이 떨어졌다. 진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을 수능에 빗대며 "외국 선수들은 꾸준하게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을 때마다 할 수 있는데, 우리는 공부를 못하게 방에 가둬놓고 책을 못 보게 하는 것"이라며 "그러다가 수능날이 다가오니 '자 이제 책 봐' 하고 공부를 시키는 그런 느낌"이라고 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영상을 보니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 메달 딴 게 대단하네요" "이렇게 힘들게 연습한줄 몰랐습니다" "40분 타고 은메달, 동메달 와 진짜 우리 선수들 대단해요" 등 응원과 격려 댓글이 이어졌다.

이러한 악조건을 뚫고 두 사람은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앞서 김민석은 지난 8일 열린 남자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리스트가 되었다.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남자 1500m 메달리스트가 된 데 이어 2회 연속 거머쥔 올림픽 메달이었다.

이어 정재원은 지난 19일 치러진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2위로 골인하며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은메달을 만들어냈다.
정재원은 고1이던 평창 대회에서 이승훈(34·IHQ)·김민석과 함께 출전한 팀 추월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고 한국 빙속 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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