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벌고 미국행..'베이징의 딸' 구아이링 "배신자" 비난 쇄도

      2022.02.22 15:16   수정 : 2022.02.22 15: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부문에서 중국에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안겨준 구아이링(에일린 구·18)가 올림픽 종료와 동시에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혀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22일 중국 인민일보는 전날 구아이링이 미국 USA투데이와 나눈 인터뷰를 인용해 "올림픽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아이링은 USA투데이에 "여전히 스키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경기에 출전할지는 확실하게 답변할 수 없다"며 "현재 확실한 것은 미국으로 돌아가 스탠포드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자서전을 내놓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유명 모델 에이전시인 IMG에 소속된 현역 모델인 구아이링은 "패션 사업 경력을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아이링이 향후 중국 스키 국가대표팀 참여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자 중국 누리꾼들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중국 대표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돈만 생각하는 미국 혼혈을 믿는 게 아니었다", "배신자", "조국을 버렸다", "중국에서 돈만 벌고 떠나는 것"이라는 글을 남기며 구아이링을 거세게 비판했다.

미국 대신 중국 국적을 택한 구아이링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특수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얻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 기간 중 그가 중국에서 계약한 광고 브랜드는 루이비통, 빅토리아 시크릿, 티파니앤코 등 24개로 4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서 생긴 추가 수입까지 감안하면 구아이링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1190억원으로 추정된다.

구아이링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됐다. 그는 이번 올림픽 프리스타일 빅에어 부문에서 우승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 시민권을 여전히 유지 중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중국에 있을 땐 중국인이고, 미국에 머물 땐 미국인"이라고 말하며 명확한 답을 피한 바 있다. 중국은 복수국적을 허용하지 않아, 만일 그가 중국으로 '귀화'했다면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구아이링은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둔 미국 샌프란시스코 태생이다. 2019년까지 미국 대표팀으로 지냈지만 그해 6월 돌연 중국 대표팀으로 옮겼다.
구아이링이 미·중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어머니의 나라인 중국을 택하자 중국 대륙은 열광했다.

더욱이 구아일링은 이번 베이징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부문에서 금메달 2개·은메달 1개를 획득하면서 중국이 평창올림픽 16위에서 이번 올림픽 3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중국의 영웅', '중국의 딸'로 떠올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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