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전년대비 82% 매출성장 "직원 10명의 작은 기술회사였는데..."
2022.02.22 16:24
수정 : 2022.02.22 16: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왓챠는 최근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와 음악 예능 ‘더블트러블’, 현실공감 직장 드라마 ‘좋좋소’ 등을 공개했다. 그렇다면 국내외 OTT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왓챠는 올해 어떤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까?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2022년 왓챠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창업자이자 CEO인 박태훈 대표와 원지현 COO, 콘텐츠 사업 담당 김효진 이사, 콘텐츠 개발 담당 김요한 이사 등 임원진들이 참여해 왓챠의 비전과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왓챠는 올해 약 2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 다큐멘터리 ‘한화이글스:클럽하우스’를 시작으로, 예능 ‘조인 마이 테이블’(임경아PD/출연:이금희, 박상영), ‘노키득존’(안제민 PD/출연:이용진, 이진호, 이창호 등),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엄진석PD출연:강호동, 양세찬, 이용진), ‘인사이드 리릭스’ (정진수, 김혜원 감독/출연:김이나, 윤종신, 선우정아, 타블로 등) 등이며, 이병헌 총감독의 ‘최종병기 앨리스’를 포함해 다수의 드라마 시리즈도 공개된다.
더불어 ‘킬링 이브(Killing Eve)’, ‘이어즈 앤 이어즈(Years&Years)’ 등으로 유명한 왓챠 익스클루시브 라인업도 올해 더욱 강화된다. ‘킬링 이브’가 새로운 시즌인 시즌4로 2년 만에 돌아오며, 올해 최고의 디스토피아 드라마 중 하나로 평가받는 ‘스테이션 일레븐’,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한 로맨스 사극 ‘춘정지란’ 등 다양한 국적과 장르의 콘텐츠를 만나 볼 수 있다.
발표자로 나선 김효진 콘텐츠 사업 담당 이사는 “왓챠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글로벌 콘텐츠를 국내에 수급해 흥행시켰다"며 “지난해부터는 왓챠만의 색을 가진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여왔으며 올해 이를 더욱 확대한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소재와 장르, 영역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창작자들을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 김보통 작가와 오리지널 프로젝트 준비중
올해는 연내 공개 예정인 ‘왓챠 2.0’의 연장선상에서, 영상과 연계된 음악과 웹툰 콘텐츠를 개발해 하나의 IP를 여러 형태로 확장해 '과몰입 유발' 콘텐츠 세계관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웹툰 서비스를 시작함에 있어 한때 인기를 끌었던 일상툰, 생활툰의 부활, 장편에 밀려 주목받기 힘든 웰메이드 단편, 중편 분량의 웹툰 등을 선보이며 좀더 다양성이 살아있는 웹툰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웹툰은 또한 영상화의 주요 원천으로 각광받고 있어 킬러 IP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태훈 대표는 "김보통 작가의 오리지널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라며 "하나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웹툰, 웹소설, 영상물로 만든다. 또한 장르전문 스토리회사 안전가옥과 스토리공모전을 진행해 원천 IP소싱에 주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보통 작가는 카카오TV와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가 된 '아만자'와 'D.P'의 원작자로 유명하다.
△ 2030년까지 1억명 가입자 달성 목표
중장기 비전도 발표했다. 먼저 2030년까지 전 세계 1억명의 가입자를 달성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다. 왓챠는 국내 OTT 최초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박태훈 대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 가치와 다양성을 극대화해 개인의 취향을 충족시키는 왓챠 2.0은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왓챠만의 차별성이 될 것"이라며 “K-콘텐츠를 우리 플랫폼에 실어서 해외에 나가 글로벌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가치"라고 말했다.
왓챠의 초기(시드) 투자부터 함께 해온 카카오벤처스의 김기준 부사장은 이날 질의응답 세션을 진행하며 “11년 전 왓챠는 직원 수가 10명의 작은 머신러닝 기술 회사였는데, 지금은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하고 나아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며, 이제 음악과 웹툰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회사가 됐다"며 “그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이었으며, 그렇기에 왓챠의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왓챠는 그동안 구팡플레이 등 대기업의 인수합병 제안을 받아왔다. 하지만 꿋꿋이 제 길을 걸어왔다. 향후 인수합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박태훈 대표는 이날 "지금까지 해온 대로, 우리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자신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7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대비 82% 증가한 수치"라며 "왓챠 2.0 요금제, 글로벌 매출 등의 변수로 내년도 매출 추정치는 지금 말씀드릴수 없으나,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그는 왓챠 만의 강점으로 "11년간 쌓아온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추천 서비스가 이용자의 만족도를 충족시켜 구독잔존율이 매우 높다"는 점을 꼽았다. "왓챠 내 10만개의 콘텐츠 중 매달 80%가 소비되고 있다. 앞으로 음악, 웹툰 등에 대한 데이터도 쌓이니까 더 정교한 추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도서 등의 취향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개인화를 이뤄냈고, 올해 음악, 웹툰을 시작으로 웹소설, 게임, 공연 등그 카테고리를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전 영역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