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경 지키는 ‘고스트 로보틱스’, 순찰용 4족 보행 로봇개 ‘한국 상륙’
2022.02.22 17:35
수정 : 2022.02.22 17: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지역을 순찰하는 미군의 '고스트 로보틱스' 4족 보행 로봇이 한국에서 첫 선을 보였다. 육군 역시 드론봇전투단을 창설해 정찰·무장·전자전 등의 전력화를 추진하는 만큼 드론봇이 향후 인공지능과 결합해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KOTRA는 22일 염곡동 본사에서 드론봇시장 글로벌 선도기업 고스트 로보틱스와 대한(對韓) 투자 상담, 투자부지 사전 점검회의, 제품 시연, 기술제휴·생산·수출 파트너링 상담회를 진행했다.
고스트 로보틱스는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더불어 사족보행 드론봇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방위산업체다. 이 회사가 만든 로봇 개는 계단과 언덕을 오르고 울퉁불퉁한 지형을 순찰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카메라와 감지 센서, 무선 장치 등을 통해 영상과 데이터를 사람에게 전송하는 기능도 갖췄다. 향후 드론이나 무기 등도 장착이 가능하고 향후 AI를 장착해 자율 보안 로봇으로 개발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비무장 로봇 개를 배치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 중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멕시코와 접한 국경 지대에 순찰용 로봇 개를 배치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 육군도 2018년에 드론봇전투단을 창설해 정찰·무장·전자전 등의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가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과 기술이전을 통한 역량 강화를 위해 드론봇 선도기업 고스트로보틱스사와 파트너링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등 로봇·방산 분야 국내기업 28개사도 참가했다.
지렌 파리크 고스트 로보틱스 대표는 “현재 모든 로봇 플랫폼에는 중국산 BLDC(브러시리스) 모터가 사용되고 있지만, 이제 한국산 모터를 원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면서 “한국 파트너들과 손잡고 시장을 선점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고스트 로보틱스는 한국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BLDC 모터 프로토 타입 개발을 완료했고, 연말 파일럿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드론봇이 향후 유무인복합체계와 민수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시장임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 생산되는 고스트로보틱스의 드론봇 플랫폼과 국산 첨단기술·장비들이 성공적으로 결합되면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크 대표는 “군사 작전에 투입되면 사전에 5~10㎞의 안전지역을 확인한 뒤 군인들을 투입할 수 있고 특수 센서를 탑재해 화생방, 핵무기 탐지, 석유화학 공장 등에서 위험물질 유출 탐지 등이 가능하다”면서 “보안 측면에서도 로봇의 열감지 센서가 사람보다 훨씬 더 뛰어나 향후 10년 이후에는 보안로봇이 시장을 독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스트 로보틱스는 오픈 플랫폼 방식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고도화된 레어지 센서를 탑재해 광업, 지적 조사, 디지털 지도 작성 등에서도 로봇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KODITS가 2022년에 새롭게 추진하는 '글로벌기업 파트너링 DAY’ 사업으로 우리 기업이 외국기업과의 파트너링을 통해 해외 방산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KODITS는 그동안 국방기술진흥연구소를 비롯해 방산 유관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맺어 글로벌기업의 수요발굴 기업지원과 우리 기업의 해외판로 개척 등 방위산업 및 유관 산업으로의 수출 확대를 위해 협력해왔다..
KOTRA는 "드론봇이 향후 유무인복합체계와 민수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시장임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 생산되는 고스트로보틱스의 드론봇 플랫폼과 국산 첨단기술·장비들이 성공적으로 결합되면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스트로보틱스사는 KOTRA와 생산공장 및 설비 투자와 관련한 입지 선정, 투자 인센티브 등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국내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드론봇 등 국내 로봇산업 성장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